베트남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샌드위치 '반미'를 즐기던 사람들이 집단 식중독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일 처음 발병해서 11일 현재까지 23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환자의 상태가 크게 우려를 낳고 있다고 11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반미'는 베트남 빵인 반미를 사용해서 만든 샌드위치를 말한다. ‘반미’는 밀가루에 쌀가루를 함께 넣어 만든 베트남식 빵인 반미에, 햄이나 소세지 같은 가공식품 대신 무 당근 초절임과 고기를 볶아서 넣는다. 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우리나라 불고기 식으로 양념해서 바싹 구워서 넣어 준다. 특히 고수를 넣어 베트남 음식의 특징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건은 호치민의 유명 샌드위치 체인점 두 곳에서 판매된 반미 샌드위치를 먹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환자들은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모두 8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신 34주가 넘은 27세 임산부는 조산 징후를 보여 긴급히 집중 관찰 중에 있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조사 결과, 살모넬라균이 집단 식중독의 주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병원에서 실시된 혈액 검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련 조치에 돌입했다. 당국은 식중독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안전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해당 체인점 두 곳을 즉시 임시 폐쇄하였다.
이 사건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한 주의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반미는 신선한 재료와 풍부한 맛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이번 사건은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신속한 조사와 함께 지속적인 감시를 약속했으며, 고객들의 건강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식품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 안전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