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톈진지회가 11월22일 오후 개최한 이·취임식을 통해, 제8대 신원칠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양성철 제7대 회장이 물러나고 신원칠 신임회장이 바통을 이어받는 자리가 성대하고 화려하게 마련됐다.
이날 중국 북부 최대 항만도시인 톈진 크라운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을 비롯한 천주환 수석부회장, 유대진 수석부이사장 등 월드옥타 임원진과 중국 전역의 지회장들, 주중국대사관 이경덕 총영사 등 각계 인사 300명이 참석해 톈진지회의 새로운 리더십의 출범을 축하해주었다.
향후 3년간 톈진지회를 이끌고갈 신원칠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원이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지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바쁘신 일정에도 자리를 함께해주신 주중대사관 이경덕 총영사님,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님, 그리고 중국 전 지역에서 찾아오신 지회장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역대 회장단의 노고를 일일이 언급하며 “1대부터 7대까지 회장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톈진지회가 존재하며, 그 터 위에서 더 내실 있는 지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진할 네 가지 중점 목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한인 기업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회원사 간 교류 방문을 정례화하고 벤치마킹 문화를 확산해 “옆에 있는 회원이 서로의 스승이 되는 지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꼽았다.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톈진 전시관’ 추진 등을 통해 지역 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차세대 리더 육성을 목표로 꺼내들었다.“젊은 차세대가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길을 열어주는 일은 지회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며 교육·인증·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조선족 동포사회와 한국인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지역 공동체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 모든 목표는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톈진지회가 모범 지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월드옥타 최초의 연임 회장인 박종범 회장은 축사에서, 무엇보다 월드옥타의 가장 아름다운 전통인 중국 지회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축사 첫머리에서 신원칠 지회장의 취임과 송년행사 개최를 축하하며 “오늘 행사 준비를 위해 애쓴 양성철 회장과 임직원, 그리고 사회를 맡은 톈진 차세대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을 호명하며 “이처럼 많은 지역과 기관에서 함께해 주시는 것은 톈진지회가 그동안 만들어온 신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시진핑 주석의 경주 APEC 참석에 따른 한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가 다시 협력의 흐름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월드옥타도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각지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해주는 지회장들의 모습이 월드옥타의 전통이자 자산”이라며 “서로 축하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경덕 총영사도 축사자로 나섰다. 이 총영사는 “주중국 대사관을 대표해 오늘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그간 코로나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톈진옥타를 이끌어주신 양성철 회장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롭게 취임하는 신원칠 회장께서 톈진 옥타를 더욱 발전시켜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중관계도 정상화를 거쳐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대사님도 부임하셨고 11년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있었다”면서 “한중 관계의 전망은 계속 개선되고 있으니 모든 분들이 기운 내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4년간 톈진지회를 이끌어온 양성철 회장은 “4년간의 모든 시간은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며 감회 어린 표정으로 이임사를 전했다.
그는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역량 있는 기업인 영입 ▲회원 간 교류 활성화 ▲각종 행사·골프 활동을 통한 공동체 강화 ▲지회의 대내외적 위상 제고 등을 꼽으며 “이 모든 성과는 회원 여러분의 지지 덕분”이라고 인사했다. 특히 명예회장단과 운영진, 차세대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며 “신원칠 신임회장께서 앞으로 더 멋진 기록을 써 내려가리라 믿으며, 저는 비록 직책은 내려놓지만 지회의 발전을 위해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양성철 회장과 신원칠 신임회장 간에 지회장 역할을 주고받게 된 과정이 짤막한 영상으로 상영돼 관심을 모았다. 차기 지회장을 맡아달라는 양 회장의 제안을, 때마침 민주평통 톈진지회장 임기를 마치는 신 회장이 잠시 생각한뒤 “한번 해보자”며 흔쾌히 수락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취임식은 월드옥타 톈진지회가 새로운 비전과 함께 지역사회 및 회원들과의 동반성장을 다시 한 번 약속하는 자리였다.
한편, 2007년 설립된 월드옥타 톈진지회는 톈진과 베이징, 허베이 일대를 포함한 화북지역 한상 네트워크의 중심지회로 꼽힌다. 1990년대 톈진의 개방정책과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상 커뮤니티는 제조업, 물류, 무역 중심의 현지 시장 특성과 맞물려 지역경제와 교민사회를 잇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