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3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4605억 원의 해외법인 순이익을 올려 전체의 65%를 책임졌다.
4대 시중은행 3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4605억 원의 해외법인 순이익을 올려 전체의 65%를 책임졌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사업 실적이 뚜렷하게 갈렸다. 신한은행이 글로벌 주력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KB국민은행도 적자에서 벗어나며 반등한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러시아·동남아 법인 악재로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7087억9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379억3000만 원) 대비 무려 31.76%나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 여전히 ‘리딩’ 유지… 미국·일본이 견인

신한은행은 4605억 원의 해외법인 순이익을 올려 전체의 65%를 책임졌다. 전년 대비 6.03% 증가한 수치로, 주요 거점인 미국·일본 법인이 큰 역할을 했다.

일본 SBJ은행은 기업대출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이 1370억 원으로 늘며 28.2% 급증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도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올해 15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KB국민, 대규모 적자 털고 반등… 캄보디아가 효자  노릇 톡톡히

국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13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905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이 146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꾸준히 부담으로 지목됐던 인도네시아 법인도 부실 정리와 충당금 완화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하나은행, 러시아 리스크에 ‘급랭’

하나은행은 해외 순이익이 891억 원으로 26% 가까이 줄었다. 가장 큰 요인은 러시아 KEB하나은행의 적자 전환이다.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279억 원 흑자에서 올해 172억 원 적자로 떨어졌다. 루블화 급락에 따른 자산 평가손실 영향이 컸다. 독일·캐나다 법인 실적도 동반 악화했다.

우리은행, 동남아 충격에 반토막… 인도네시아 법인 대형 금융사기 여파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해외 순이익이 686억 원으로 1년 만에 55.6% 감소했다.

중국우리은행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모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6월 발생한 직원과 외부 브로커가 공모해 부실 대출을 위장·편취한 1000억 원대 금융사기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반영하며 실적이 급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별 리스크가 실적 변동성을 좌우하는 구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에서도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선별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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