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20년까지 1인당 라면 소비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2021년부터는 베트남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약 81억 4000만 개로, 인구 1억 명 기준 1인당 81개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에는 세계적인 매운맛 열풍으로 라면에 김치를 결합한 푸드 조합이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저격해 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는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모스크바 K-김치 & K-라면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김치와 라면의 환상적인 조합을 앞세운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러시아의 수도이자 CIS 최대 도시인 모스크바는 최근 K-팝과 K-드라마 확산으로 한국 농식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T는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김치 담그기 체험, K-라면 이벤트, K-푸드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산 김치와 라면 소비 확대에 나섰다. 특히 K-드라마 등을 통해 러시아인들에게 익숙해진 ‘한강 라면’ 콘셉트를 활용해, 라면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한강 피크닉’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한국 발효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나만의 김치 만들기’ 체험도 마련해 관람객의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였다.
아울러 행사장 중앙에는 현지 바이어들과 협업해 음료류·주류·스낵류·차류 등으로 구성한 홍보관을 운영하며 연말 소비 진작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였다.
행사를 찾은 한 러시아 소비자는 “한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라면과 김치 조합을 직접 체험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라며, “김치 맛이 깔끔해서 라면이 더 풍부하게 느껴졌고, 집에서도 바로 따라 해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aT 전기찬 수출식품 이사는 “러시아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으로, 김치와 라면을 비롯한 한국 식품이 현지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K-푸드의 맛과 품질을 더 폭넓게 알려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농림축산식품의 러시아 수출액은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억 1300만 달러로 ▲라면(3560만 달러, 77.8%) ▲조제품 기타(2350만 달러, 5.5%) ▲소스류(2290만 달러, 3.0%) ▲김치(53만 달러, 17.4%) 등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