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샌드위치 '반미'를 파는 노점 판매대. 맛있어 보이는 길거리 음식을 함부로 먹었다가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인여행객들이 놓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진=임용위 기자)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를 파는 노점 판매대. 맛있어 보이는 길거리 음식을 함부로 먹었다가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인여행객들이 놓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진=임용위 기자)

요즘 세계 곳곳에서 식중독 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와 베트남 같은 인기 여행지에서 발생한 사례들은 우리에게 정말 큰 경고를 준다.

사고들을 보면 길거리 음식, 맛있다는 생각에 함부로 먹었다가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도 현지 길거리 음식을 사먹고 여러차례 배탈을 경험했던 사실이 있다. 이런 경험담을 토대로 해외여행 중 식중독을 피하는 방법과, 사고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 지 설명하려 한다.

먼저, 최근에 일어난 두 가지 사례부터 살펴보자.

하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지난 10월 15일 독일인 가족 3명이 길거리 음식과 호텔 식사 후 식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비극적 사건이 있었다. 이 가족은 이스탄불의 노점상에서 곱창(코코레치), 홍합밥, 전통과자인 로쿰, 닭고기 요리 등을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토와 멀미 증세로 병원에 실려 갔다. 그런데 결국, 어른과 함께 어린 자녀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버지도 위중한 상태로 치료 중이라고 한다.

당시 현지 경찰은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조사했고, 관련 노점상과 호텔 직원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참고로, 이 사건은 이 귀한 가족뿐 아니라, 같은 호텔에 투숙했던 이탈리아와 모로코 관광객들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한다. 이 사고의 의미는, 우리에게 ‘길거리 음식 먹을 때 정말 조심하자’는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다른 하나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지난 10월 11일 현지에서 인기 있는 샌드위치인 '반미'를 먹은 고객 수백 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사고가 터졌다. 여기서 문제가 된 건, 살모넬라균 감염이었고, 환자들은 복통, 설사, 고열, 구토 증세를 호소했으며, 일부는 임신부까지 겹쳐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사 결과, 샌드위치 재료의 위생 문제가 원인으로 밝혀졌고, 베트남 보건당국은 해당 체인점을 즉시 폐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결국, 신선한 재료의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건이었다.

이 두 사례를  접하면서  해외 어디를 가든, 맛있어 보여서 먹는 음식이 반드시 안전하진 않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지 위생환경이 한국을 따라오지 못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무턱대고 위험한 음식을 선택하다가는 큰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꼭 유념해야 할 해외여행 식중독 예방 수칙을 정리해보자.

▶길거리 음식은 되도록 피하자

많은 여행자들이 ‘이런 길거리 음식이 정말 맛있다’며 즐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중해야 한다. 특히 위생 상태를 확신할 수 없다면 먹지 않는 게 최선이고, 최소한 위생 상태가 의심스럽거나, 음식이 너무 오랜 시간 노출된 것 같으면 아예 음식을 피하는게 상책이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만 식사하자

레스토랑이나 카페, 호텔 식당이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가격이 지나치게 싸거나, 메뉴판이 한글이 아니어도 위생 상태와 평판, 후기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물과 얼음도 주의할 것

언제나 수돗물이나 얼음이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병에 든 생수나 믿을만한 브랜드의 물을 이용하고, 특히 얼음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거나, 끓인 물로 만든 것인지 확인하자.

▶손 씻기와 개인 위생 철저히

여행 중에는 손 씻기를 게을리하지 말자. 공공장소에서 손 소독제 사용도 좋으며, 음식 섭취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자. 또, 개인 물품이나 식기를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음식의 조리 상태를 꼭 체크하자

음식이 충분히 익혔는지, 냉장·냉동이 제대로 됐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고기류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꼭 포장상태와 유통기한을 확인하자

길거리에서 사먹는 과일이나 과자, 음료수는 포장 상태가 깨끗하고,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훼손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포장도 떼지 않은 새 제품을 선택하자.

▶응급 대응책도 미리 준비하자

혹시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가까운 병원 위치를 파악하고, 여행자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간단한 구토약과 설사약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괜찮다.

이처럼, 해외여행 시에는 우리 몸이 현지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세심한 조심이 필요하다. 특히 식품 위생은 안전의 핵심이다. 무턱대고 지금 먹자, 하는 욕심보다는 ‘이게 안전할까?’라는 의심을 품고,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건, 여행 중에 아무리 맛있어 보여도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건강이 나쁘면 여행의 추억도 빛이 바래니까. 그러니, ‘안전이 곧 행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대비하고 조심하는 습관을 꼭 들이길 바란다. 얼마든지 맛있는 여행을 즐기면서도, 건강은 내가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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