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교장 김명환)는 지난 11월 3일, 약 4개월 간 진행된 인싸력(인문,사회,역사 향상 프로그램)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인싸력 프로젝트는 매년 2학기에 진행되는 인문사회 및 역사 활동으로, 올해는 총 100여 명의 학생들이 지원했다. 학생들은 방학 동안 ‘전쟁의 슬픔’, ‘하미 연꽃, 퐁니’ 등 관련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을 통해 최종 32명이 선발되어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의 역사 교사인 김대선 교사의 기조 강연을 통해 본 행사의 막을 열었다.
그 후 9월 21일, 학생들은 신한정보관에 모여 다큐멘터리 ‘평화로 가는 길’을 시청하고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상임이사와의 GV 시간을 가졌다. ‘평화로 가는 길’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 티탄의 법정 투쟁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며, 학생들은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구수정 상임이사는 1999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처음으로 보도한 기자로서, 그 이후로도 한베평화재단을 중심으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과 사죄, 배상을 촉구해 온 바가 있다.
베트남 전쟁에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10월 25일에는 구찌터널 현장 답사를 진행하였다. 구찌터널은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군과 베트콩이 미국과 남베트남군에 맞서 지하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했던 땅굴로, 베트남 전쟁에서 핵심적인 요충지로서 쓰였다. 학생들은 영상 및 시각자료를 활용한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전체적인 배경지식을 쌓은 후 구찌 터널을 직접 통과하고, 전쟁 주식량이었던 카사바를 시식하는 등의 체험을 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구찌터널을 몸소 경험하고 함정, 무기 등을 관찰하며 당시의 전쟁의 공포와 절박함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인싸력 프로젝트의 마지막 활동으로서 11월 1일에는 분임 활동 결과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총 5개의 분임은 각각 냉전시대의 지정학, 베트남 전쟁과 사회사상, 베트남 전쟁과 한국, 한국 전쟁과 비교, 베트남 전쟁과 여성을 주제로 8월 25일부터 10월 31일동안 준비했던 내용을 토대로 베트남 전쟁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오랜 기간의 활동을 통해 베트남의 중요한 역사를 배우고 알아보며 평화의 가치를 함양하고 그 심각성을 익힐 수 있었다. 사회과 부장 이현아 교사는 인싸력 프로젝트 참여한 학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KIS 학생들이 역사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