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한국국제학교 조감도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다낭 한국국제학교 조감도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이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는 9월 26일 WINK HOTEL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하며, 중부 지역 한인 사회와 현지 사회를 연결하는 교육·문화 교류의 거점 마련에 나섰다. 이번 설립은 전 세계적으로 35번째 해외 한국국제학교 준비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다낭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인 관광·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다. 2024년 한 해에만 한국인 방문객이 457만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20% 이상이 다낭을 찾았다. 현재 교민 수는 8000명을 넘어섰으며, 단기 체류 인원을 포함하면 약 2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다낭은 최근 경제·문화적 교류가 활발해 ‘경기도 다낭시’로 불릴 정도로 한국과 깊은 인연과 인적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 중부 지역에는 현재 정규 한국국제학교가 없어 교육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장기 체류 교민과 자녀 증가에 따라, 안정적이고 정규화된 한국 교육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다낭시의 땀탕 공단에 진출한 효성, 팬코 등 기업과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서비스·부동산 산업을 고려할 때, 한국국제학교는 기업 활동 안정성과 투자 환경을 보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학령기 아동을 기준으로 예상 학생 수는 400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 세계 재외한국학교 평균 규모와 비교해도 충분한 설립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추진위원회는 발족식에서 주다낭 대한민국 총영사관 오중택 총영사 대리를 비롯해 코트라 다낭 무역관, 대한체육회 다낭지회, 현지 대학 관계자, 교민단체, 주말 한글학교 교사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 미래세대의 교육 협력과 상호 교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각) 열린 다낭 한국 국제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발족식 행사 모습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지난 9월 26일(현지시각) 열린 다낭 한국 국제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발족식 행사 모습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는 앞서 9월 5일 베트남 중부한인회의 주도로 출범했으며, 위원장에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설립과 기금 모금을 주도했던 장순봉 KAS홀딩스 회장이 내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중부 지역 한인 사회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정규 한국 교육기관 설립 준비가 본격화됐다.

현재 베트남에는 하노이한국국제학교(2006년 개교, 학생 약 2190명)와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1998년 개교, 학생 약 2028명)가 운영 중이다.

이들 학교는 대한민국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정규 교육기관으로, 한국 교과과정을 그대로 운영하며 졸업 시 한국 학교와 동일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교육부 지원 한국국제학교의 장점은 ▲한국 교과과정과 동일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1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우수 교사진 파견 ▲교육부 예산 지원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강화로 자녀 정체성 유지 ▲ 국내 학교 편입ㆍ전학시 동일 학력 인정 ▲재외국민 특례입학 제도 통한 한국 대학 진학 우대 혜택 제공 등이다. 

김만식 베트남 중부한인회 회장은 “이제는 자녀들의 안정된 교육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다낭 한국국제학교 설립은 아이들이 정체성과 자긍심을 지키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자, 교민 사회가 함께 쌓아 올린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순봉 추진위원장은 “오늘 발족은 작은 시작이지만 반드시 큰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 모두의 참여와 헌신이 더해질 때, 다낭 한국국제학교는 교민 사회의 버팀목이자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희망의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베트남 정부와의 행정 협의, 투자 유치, 교육과정 설계 등 구체적 준비 작업을 이어가며, 중부지역 교민 사회의 숙원 사업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과거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가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 및 운영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이 걸린 점을 감안할 때, 다낭 한국국제학교도 향후 2~3년 후 정식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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