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호 태풍 '부알로이'가 베트남 북부·중부를 9월 29일부터 3일 간 강타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사망자 29명, 실종자 22명, 부상자 14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은 한국인의 발길이 잦은 국가 중 하나로, 올 추석에도 여행 수요가 높아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베트남 북부·중부의 여러 지방에서 폭우, 산사태, 돌풍 등이 발생하며 큰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 하노이와 선라성·라오까이성 등 북부 지방에서도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하노이에서는 도심지를 비롯해 수십 곳이 수십㎝ 깊이 물에 잠겼으며, 심한 곳은 1미터까지 잠긴 지역도 있었다. 이로인해 많은 차와 오토바이가 고립돼 여러 지역의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 29일 베트남 중부 응에안성과 하띤성에 상륙해 순간풍속 12~13급의 강풍을 기록한 부알로이는 응에안, 하띤, 타인화, 닌빈, 꽝찌 등 여러 성·시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부알로이는 30일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인접한 라오스로 이동했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300㎜를 넘기는 등 폭우가 계속되기도 했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편 수십 편이 폭우에 따른 시야 불량으로 인해 항로나 일정을 바꿨다. 항공 당국은 항공편 42편이 취소되고 51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베트남철도공사(VRC)도 하노이와 남부 중심지 호찌민시를 오가는 철도 운행을 대부분 중단했다고 전했다. 1272개 교통 지점이 침수, 산사태, 정체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재 다수의 국도는 통행이 재개됐다.
베트남 농업환경부 보고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현지시간) 기준 태풍 부알로이로 인해 29명이 사망했으며 22명은 실종 상태다. 이 밖에도 139명이 부상당했다.
주택과 시설물 피해는 2만채 이상이 침수되는 등 13만채 이상이 침수 또는 파손을 겪었다. 베트남 전역으로 약 6406개의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270만명의 주민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태풍 소식으로 추석 연휴를 맞아 베트남 여행을 준비했던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여행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베트남 여행 결정에 앞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우선 여행 목적지의 정확한 태풍피해 상황 및 피해복구 상황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 특히 중·북부 지역 여행계획인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외교부의 여행목적지 경보 단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라고 권한다.
다음으로 항공·숙소 등의 환불 정책에 대한 파악과, 여행자 보험 가입을 권하고 있다. 만약 여행을 결정했다면, 베트남 대사관 및 영사관의 연락처를 저장하고 영사 콜센터(24시간) 연락처도 숙지하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