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엑스(X)' 올라온 단속 모습.[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엑스(X)'에 올라온 단속 모습.[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미국 조지아주 HL-GA 배터리회사를 압수수색했다. ICE 측은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때문에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지에 출장을 간 한국인 관계자들도 40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애틀랜타 사무소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생산 시설을 급습해 불법체류 외국인 4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출장을 갔다가 체포된 인력은, 한국에서 전자여행허가(ESTA)나 회의 참석, 계약 등을 위한 상용비자(B1)를 발급받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비자는 회의 참석이나 계약 협상 목적에 허용되며, 현장노동이나 공장업무에는 사용할 수 없는 종류다. 

이날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미 정부가 근로자들을 수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HL-GA 배터리컴퍼니 대변인은 4일 오후 성명을 통해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 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장은 2023년 하반기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50%씩 총 43억 달러(약 6조 원)를 들여 짓기 시작했다. 연산 약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분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인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한편, 외교부는 5일 오후 미국 당국의 한국 기업 공장 단속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기업의 경제 활동과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주미 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영사를 현장에 급파하고, 현지공관 중심으로 현장대책반을 출범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의 우려와 유감을 전달했다”며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