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1992년 LA폭동 당시 한인 자경단의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X(엑스) 캡쳐.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1992년 LA폭동 당시 한인 자경단의 모습. [출처=X(엑스)]

LA한인회는 6월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 지난 1992년 LA폭동 사태 당시의 한인 자경단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LA한인회는 이날 'LA지역 ICE 활동 관련 긴급 성명'을 통해 "6월 6일 오전, 연방요원들이 LA 다운타운지역, 한인업체를 포함한 여러 비즈니스를 급습했고, 이 과정에서 연방요원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주말내 벌어졌다"며 " 프리웨이를 점거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과격 양상의 소용사태가 오늘까지 이어지며, 다운타운 연방건물 주변에는 LAPD 등의 사법요원들이 시위대와 대치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소요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 지난 33년 전의 LA폭동 당시 'rooftop Korean'을 언급하며, 이번 소요사태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지난 6월 8일 엑스(X, 옛 트위터)에 게재하는 경솔함을 보였다"며 "현 대통령의 장남이자, 약 1천 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의 행동은 살얼음과 같은 지금 시기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한인들의 지난 트라우마를 어떤 목적으로든지 절대로, 절대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엑스(X·옛 트위터) 등에 과거 LA 폭동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 "옥상의 한국인들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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