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지난 9월 17일 인기 웹툰 ‘좀비딸’의 이윤창 작가를 초청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했다. 사진은 관객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이윤창 작가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지난 9월 17일 인기 웹툰 ‘좀비딸’의 이윤창 작가를 초청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했다. 사진은 관객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이윤창 작가.

K-POP을 잇는 차세대 한류의 주역인 K-웹툰이 북미 대륙의 심장부 오타와를 강타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원장 김성열)은 지난 9월 17일 ‘K-Comics World’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인기 웹툰 ‘좀비딸(My Daughter is a Zombie)’의 이윤창 작가를 초청 ‘작가와의 대화(Artist Talk)’를 개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협력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K-웹툰의 확장과 혁신”이라는 전시 주제를 현장에서 생생히 구현했으며, 재외동포 사회에 고국 문화에 대한 깊은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작가의 세계를 직접 듣고자 모인 관객들로 열기가 가득 찬 가운데, 이윤창 작가는 작품에 투영된 창작 철학과 실제 제작 경험을 관객들과 생생하게 나누었다.

작가는 작품 구상부터 완성까지 웹툰 제작의 세밀한 작업 과정 뒷이야기를 숨김없이 공유했다. 특히 관객들은 '주인공 캐릭터의 감정선을 유지하는 방법', '세로 스크롤 연출의 속도감 조절' 등 수준 높은 질문을 던지며 창작자의 생생한 고민과 실험을 함께 나누었다. 이윤창 작가는 "진부한 연출을 경계하기 위해 만화 문법을 벗어난 새로운 컷 분할을 시도한다"며 혁신 의지를 강조했고,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작가는 '좀비'라는 파격적 소재가 사실은 부성애와 휴머니즘의 은유임을 설명했다. 이 독창적 해석은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고, 작품이 국경을 넘어 강력한 울림을 전하는 이유를 확인시켰다. 현지 관객들은 "웹툰 ‘좀비딸’은 장르를 넘어선 인간애의 이야기"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어릴 적 만화를 그리며 느꼈던 희열이 지금도 창작을 지속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라며, 자신의 노력이 독자에게 감동을 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윤창 작가가 관객들과 소통하고 질의 응답하는 모습.
이윤창 작가가 관객들과 소통하고 질의 응답하는 모습.

이어진 사인회에서 작가는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스레 사인을 건네며 진심 어린 소통을 이어갔다. 작가는 K-웹툰이 K-POP처럼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문화의 새로운 매개체임을 강조하고, 캐나다 독자들의 만화에 대한 애정에 감사를 표했다.

현장에 참석한 오타와 한글학교 교사는 "K-웹툰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재외동포 2세들에게 한국 문화 정체성을 심어주는 소중한 도구"라고 평가하며 벅찬 감격을 전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들에게 고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현재 전시 중인 ‘K-Comics World’는 이윤창 작가의 ‘좀비딸’을 비롯해 싱숑·슬리피-C 작가의 ‘전지적 독자시점’을 함께 선보이며, 10월 15일까지 오타와 한국문화원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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