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자애인공동체와 캐나다 밀알선교단이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 라마다 바이 윈덤 호텔에서 '제 16회 장애인연합 재활 여름캠프'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인자애인공동체와 캐나다 밀알선교단이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 라마다 바이 윈덤 호텔에서 '제 16회 장애인연합 재활 여름캠프'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문 따뜻한 축제가 펼쳐졌다. 성인장애인공동체(KCPCAC)와 캐나다 밀알선교단이 공동 주최한 '제16회 장애인 연합 재활 여름 캠프'가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라마다 바이 윈덤 호텔에서 3박 4일간의 감동적인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애인 및 가족 75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와 일반 참가자 등 총 150여 명이 함께한 이번 캠프는 '공동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손을 잡고 울고 웃으며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움직이는 아침, 함께 나아가는 하루”

캠프 기간 동안 매일 아침, 민순희 강사의 맞춤형 건강 체조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서로의 눈빛을 맞추며 하루를 여는 작은 예술의 무대를 만들었다. 삶의 깊이를 더하는 전문가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김외숙 작가는 문학 특강 '당신, 그것이 시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삶 그 자체가 곧 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했다. 이지예 심리학 교수는 '품위 있는 인간적인 삶'을 주제로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으며, 중요한 것은 그것을 대하는 태도"라며 참가자들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아울러 KCPCAC와 밀알선교단은 지체장애 그룹과 발달장애 그룹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보치아 대항전과 파크 골프 대회, 모두의 열정을 불태운 야외 올림픽과 수영 활동은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했다.

조상두 지휘자의 KC시니어 윈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장면 
조상두 지휘자의 KC시니어 윈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장면 

특히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였던 ‘축제의 밤’은 감동 그 자체였다. 조상두 지휘자의 KC 시니어 윈드 오케스트라가 웅장한 연주로 막을 열었고, 참가자들이 직접 준비한 장기자랑은 넘치는 끼와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청년 음악 그룹 ‘팀 온기’(이상아, 현재희, 김은지 출연)의 아름다운 콘서트는 모두의 마음을 음악으로 하나로 묶으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묵묵히 빛난 봉사의 예술, 캠프 스테이션

성공적인 캠프 뒤에는 묵묵히 헌신한 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캠프 기간 내내 운영된 ‘상설 스테이션’은 봉사의 따뜻한 손길이 곳곳에 스며든 공간이었다. 이덕훈 봉사자의 네일 & 풋케어부터 이지예·이경희 봉사자의 마음 챙김 스테이션, 김연근·이수영 간호사의 세심한 헬스케어, 김동환 봉사자의 수지침 케어, 이동언 보험설계사의 재정 상담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재능 기부가 참가자들에게 큰 위안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또한, ‘캠프 장금이팀’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간식과 야식은 참가자들의 밤낮을 책임지며 모두에게 미소를 선물했다.

이번 캠프는 따뜻한 연대와 나눔의 힘으로 만들어진 기적이었다. 캐나다 한국일보와의 공동 모금 캠페인을 통해 35,600여 달러의 후원금이 조성되었고, David Health, Exod International, 킴스 양조, 토론토 실버 FC, 농산물 나라 등 다수의 기업 및 개인 후원자들이 15,000달러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KCPCAC 관계자는 "모든 후원은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선 공동체 연대의 증거"라며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캠프의 투명한 재정 결산 내역은 향후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장애인연합 재활 여름캠프'에서 자원봉사자 6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부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장애인연합 재활 여름캠프'에서 자원봉사자 6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부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감동을 기록하다, 2025 사진 콘테스트

캠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록한 ‘KCPCAC 여름 캠프 사진 콘테스트’에는 총 44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사진작가 신숙자 심사위원과 내부 심사팀은 '순간 포착', '제목 센스', '캠프 연관성', '예술성'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14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강영자(빛나는 얼굴), 박은숙(내 배역은 얼룩말 눈썹도 한 몫), 이은주(공 던지는 순간)이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신숙자 심사위원은 “수상작들은 단순한 사진을 넘어, 공동체의 정서와 이야기가 담긴 한 편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평했다. 수상작들은 향후 캠프 공식 자료로 등재되며 소정의 상품도 제공된다.

KCPCAC 측은 “이번 캠프는 단순한 여름 이벤트가 아닌, 장애와 비장애, 세대와 문화를 아우른 공동체 예술의 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울고 웃으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이유를 다시금 되새겼다. 하나의 사진, 하나의 체조, 하나의 노래로 남은 이 감동은 오래도록 모두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KCPCAC 여름 캠프 사진 콘테스트’ 에서 수상한 작품(좌측부터 1위, 2위, 3위)
 ‘KCPCAC 여름 캠프 사진 콘테스트’ 에서 수상한 작품(좌측부터 1위, 2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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