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캐나다 최대항공사인 에어캐나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교민과 한인유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캐나다 최대항공사인 에어캐나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교민과 한인유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평균 13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캐나다 최대 항공사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캐나다 항공을 이용하는 교민과 한인 유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캐나다공공노조(CUPE)는 지난 16일 새벽 12시 58분(동부시간)부터 공식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에어캐나다는 즉각 직장폐쇄(lockout)로 맞대응하며, 에어캐나다 및 에어캐나다 루즈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특히 토론토–인천, 밴쿠버–인천 노선 등 한국행 직항편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날 수백 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밴쿠버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약된 한국행 항공편이 모두 취소돼 승객들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로 몰리고 있다”며 “대체 항공편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항공권 가격까지 치솟아 교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여름 휴가철 한국 방문을 계획한 교민과 9월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유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교민 김모 씨는 “아이들 방학에 맞춰 한국 가족을 만나려 했는데 항공편이 모두 취소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토론토 한인 유학생 단체 관계자도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이미 납부했지만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개강을 놓칠까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한인 여행업계와 단체들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일부 여행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또는 미국 경유 편으로 예약 변경을 돕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으로 좌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론토 한인회 관계자는 “교민과 유학생들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항공편 취소 현황을 신속히 안내하고, 피해 사례를 모아 정부와 항공사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8개월간 이어진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촉발됐다. 노조는 신입 승무원 임금이 지난 25년간 고작 10%(시간당 3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고 주장하며, 안전 점검 등 필수 업무에 대한 임금 미지급 문제도 제기했다.

에어캐나다의 파업으로 멈춰 선 공항의 모습 CTV.
에어캐나다의 파업으로 멈춰 선 공항의 모습 CTV.

반면 에어캐나다는 향후 4년간 임금·복리후생·연금을 포함해 총 38% 보상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첫해 인상률 8%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패티 하이두 연방고용부 장관은 “양측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교민 사회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과 캐나다 간 항공 수요뿐 아니라 비즈니스·학술 교류에도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인 단체와 여행업계는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면서, 교민과 유학생들에게 최신 항공편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항공사 및 여행사에 신속히 문의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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