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프로덕션 디자인을 소개하고, 영화 속 장면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설계’되고 완성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호주에서 개최된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윤선민, 이하 ‘문화원’)은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과 함께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계」라는 주제로, 문화원 갤러리에서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투어링 케이-아츠(K-Arts)’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후원한다.
이번 「씬의 설계」 전시에는 한국 영화 미술을 대표하는 세 명의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헤어질 결심>(2022), <아가씨>(2016)의 류성희, <한산: 용의 출현>(2022)의 조화성, <길복순>(2023), <킹메이커>(2022)의 한아름 등으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작품들을 통해 독창적인 미장센을 구현하며, 한국 영화 미술의 수준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주역들이다. 특히 류성희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아가씨>(2016)로 ‘칸영화제 기술예술상(Vulcan Prize)’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미술 최초의 수상자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전시는 시나리오 및 캐릭터 분석부터 콘셉 설정, 데코레이션 보드 제작, 공간 및 소품 디자인, 세트 제작과 시공에 이르기까지 영화 미술의 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관람객은 각 영화 속 시각적 요소가 이야기의 분위기와 정서를 어떻게 구축하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지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시선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오는 8월 16일에는 ‘문화원’과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특별 프로그램 「영화상영 & 프로덕션 디자이너와의 대화」가 미술관 도메인 극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아가씨>(2016) 상영과 더불어, 해당 작품의 미술적 세계를 만들어낸 류성희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시드니를 직접 방문해, 루비 애로우스미스-토드(Ruby Arrowsmith-Todd) 미술관 큐레이터와 작품 세계와 제작 과정을 주제로 심도있는 대담을 나누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된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를 통해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류성희 디자이너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대표 작업을 직접 소개하고, 예술적 비전과 제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화 미술이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정서를 구축하고 스토리텔링을 이끄는 핵심 언어로 작동함을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영상자료원 김홍준 원장은 “한국의 영상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때에 호주에서 한국영화 프로덕션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며, 이번 전시가 한류 확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선민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영화 예술의 위상을 알리고, 시각적 언어와 미학을 통해 한국과 호주가 교류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호 간 영상물 공동 제작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