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대형산불로 건물 1800여채가 소실되고, 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경북 안동에 희망의 새싹이 피어올랐다.
전세계 51개국 108개 도시에서 903명의 한상들과 국내 240개 기업, 13개국에서 1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안동에 모여 ‘희망과 연대’를 주제로 엑스포를 연다.
4월 28일 오후 5시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박종범) 주최로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2025 KOREA BUSINESS EXPO ANDONG’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이날 개회식에서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경북 도민 여려분, 피해를 보신 이재민 여러분들,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희가 51개 국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깊은 위로의 말로 개회사를 열었다.
박 회장은 “오늘 이곳 안동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2025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안동은 우리 월드옥타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는 240개 기업이 참여해 256개 부스를 설치했고, 저희 회원들이 51개 국가 108개 도시에서 903명, 그리고 13개국에서 100여명의 현지 바이어가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옥타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곳 안동에서 경상북도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 지원하고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새로운 상생의 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월드옥타 한 분 한 분 따뜻한 마음을 모아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와 안동 지역의 복구를 돕고자 조금이나마 성금을 모았다”면서 그 중에서 5000만원 어치의 현물은 필수 지원물자로 이미 지원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연대의 힘이야 말로 월드옥타가 지닌 가장 큰 자산이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월드옥타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든든한 해외진출 파트너로서, 지역과 세계를 함께 품는 상생의 모델을 끊임없이 펼쳐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여러분들의 열정과 연대가 오늘의 안동을, 그리고 내일의 세계를 밝힐 것”이라는 말로 개회사를 맺었다.
다음으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 지사는 “지난해 비엔나에서 뵙고 경북 안동에서 다시 뵈어 매우 반갑다”고 인사하며 “이번 산불로 인해 안동을 중심으로 5개 시군에서 1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새로운 재건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별법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오셨으니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도 가서 보시고 놀다 가시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번에 대통령 경선에 나갔다가 월드옥타 대회 때문에 빨리 내려왔다”는 말로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이어 권기창 안동시장이 환영사에 나섰다. 권 시장은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안동 대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가슴깊이 뜨겁게 환영을 드린다”는 말로 환영사를 시작했다. 권 시장은 “안동은 사유와 성찰의 정신문화를 중심으로 한 놀이 문화와 이야기,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 문화가 공존하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소개하며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안동을 오롯이 드리겠다”는 말로 깊은 환대를 표현했다.
그는 “안동의 많은 음식들 중에서 안동 간고등어와 안동문어는 특별히 맛있고 유명하다”면서 안동의 많은 기운을 받아가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권 시장은 “안동은 현재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산불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의 잿더미 속 빼앗긴 들판에서 희망의 꽃이 피고 있다”면서 “절망을 희망으로,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치않고 안동시민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안동은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안동시의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도록 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안동시민은 이 행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말로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김성원 국회한인경제포럼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형동·이재강·이기헌 의원이 연단으로 나와 축사를 했다. 또 이강덕 포항시장(대한민국 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 박성만 경상북도 의회 의장이 축사를 이어갔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조정식·나경원 의원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또 월드옥타 회원들이 모금한 경북 이재민 돕기 성금 전달식, 옥타 숲 조성 협약식, 월드옥타와 단체 간의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법무법인 세종, 한국여성벤처협회, 상지대학교, 한국MD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가 교류협력 강화 및 해외진출 지원 등을 위한 MOU를 월드옥타와 맺었다.
이날 행사에선 홍해 월드옥타 차세대 위원장과 신영교 월드옥타 시니어위원회 위원장이 박종범 회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끝으로 월드옥타 신임 지회장들에게 임명장이 수여되면서 개회식의 모든 순서가 막을 내렸다.
이날 개회식에선 안동지역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의미에서 주류가 일체 제공되지 않았으며, 매 행사때마다 곁들여지던 축하공연도 생략됐다. 안동지역의 특산물로 잘 차려진 만찬을 통해 참석자들 모두 연대와 공감의 정을 나누었다.
월드옥타에선 박종범 회장 외에 이영중 이사장, 최분도 수석부회장, 조병태·천용수·김우재·고석화·박기출·하용화 명예회장, 천주환·최귀선·임정숙·김효섭·박상윤·황선양·주대석 부회장, 이강원·남종석·나성문 감사 등이 참석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원욱·김무성·안경률 전 의원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