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왼쪽)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황복희 기자]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왼쪽)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황복희 기자]

경북 안동에서 28일 개막한 '제26차 세계대표자회의' 및 '2025 KOREA BUSINESS EXPO ANDONG'(2025 KBEA)이 산불 피해로 위기를 맞은 안동의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박종범 회장은 이날 안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51개국 108개 지회에서 월드옥타 회원 903명과 현지 바이어 100여 명을 포함해 1000여 명이 안동에 와서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게 된다"며 "(산불 피해로) 시름에 빠져 있는 경북과 안동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이 '2025 KBEA'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황복희 기자]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이 '2025 KBEA'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황복희 기자]

박 회장은 이어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안동시의 협조를 받아 파악한 뒤, 월드 옥타 회원들이 해외에서 지사의 역할을 하면서 수출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도록 스페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자 한다"며 "회원들을 중심으로 산불피해 이재민 돕기 모금활동을 전개해 우선, 5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먼저 전달했고, 최종 집계가 끝나는대로 약 1억원의 후원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산불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나무가 많이 필요할텐데, 수종 선택 등은 안동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지만, 묘목 기증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월드옥타가 안동지역 산불피해를 함께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아 오는 10월 인천대회 이전에 안동을 방문해 식수하는 계획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최근 산불 피해를 설명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해 준 월드옥타에 감사를 표시했다.[황복희 기자]
권기창 안동시장이 최근 산불 피해를 설명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해 준 월드옥타에 감사를 표시했다.[황복희 기자]

이에 대해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산불로 인해 위기의 상황을 맞이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의 잿더미 속에서 희망의 꽃이 피듯이 월드옥타 대회를 통해 안동 지역경제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서울 전체 면적만큼 화재 피해를 입다보니 주택 1800여 채가 전소 또는 반파됐고, 이재민만 5000여명에 달한다"며 "우선 화재 현장을 철거하는 일이 급선무인데, 현재 약 40%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미안한 마음에 모임을 취소하거나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 주부터는 오히려 '여행이 기부다'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각종 행사를 취소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난 복구도 중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된다"며 "이번 대회 참가자들이 안동사랑 상품권을 가지고 도심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되면 완전히 활기가 돌게 되고, 이런 이벤트가 있어야 다음 사람들도 오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막식과 함께 오는 4월 30일까지 이어지는 '2025 KBEA'는 지난해 10월 열린 오스트리아 빈 대회(2024 KBEV)에 이어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중심의 엑스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박종범 회장은 "그동안 대회를 치르면서 해외 한인 경제인들의 네트워킹의 장소로 활용했던 측면이 있었고, 수출상담회도 진행했지만 몇 개 한정된 업체들이 참가하는 전도였다"며 "이제는 자원이나 재원, 인력 면에서 한계가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OREA BUSINESS EXPO 앞에 연도와 뒤에 지역을 넣는 방식으로 상표출원을 해 놓은 상태"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파트너가 돼 주고, 지사 역할을 해주고 글로벌 마케터 역할을 해주는 그런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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