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브라질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뜨겁게 확산하며 ‘제2의 한류’로 자리잡고 있다.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 콘텐츠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기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한국어 교육 기관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파울루한국교육원(원장 박성근)이 공교육 연계, 유학 및 취업 지원 등을 통해 한국어 보급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원은 상파울루주정부 산하 CPS(파울라소자센터)와 ETEC 고교, 상파울루시정부 통합교육센터(CEU) 등과 협력해 한국어 과정을 개설했으며, 현재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리아 등 주요 도시 23개 학교에서 한국어가 정규 또는 방과 후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마나우스시 및 아마존 주정부와 협의해 약 5개 학교를 한국어 채택교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성근 원장은 11일 상파울루 봉헤찌로 한 식당에서 열린 한인 언론사 오찬 간담회에서 “브라질의 높은 관심을 한국 유학과 취업 등 실질적 기회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밝혔다.

한국어 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매년 3회 시험이 시행되며, ▲4월 상파울루·히우데자네이루·브라질리아 ▲7월 상파울루 ▲10월 상파울루·헤시피·포르투알레그리·마나우스 등지에서 치러진다. 응시자의 약 70%가 브라질 국적자로, 현지인의 참여가 압도적이다.

올해는 브라질 국적자 가운데 최고 등급인 6급 합격자가 배출됐으며, 한국인 응시자들은 주로 유학을 목표로 3급 이상을 취득하고 있다.

교육원은 상·하반기 한국어 강좌를 운영 중이며 수강생 대부분이 현지인이다. 한국어 학습과 유학을 연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상파울루 오스왈드 지 안드라지 문화 복합센터에서 열린 ‘2025 브라질 한국유학박람회’에는 현지 학생과 학부모 등 약 900명이 방문해 한국 유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성근 교육원장은 “브라질 학생들이 유학을 통해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유학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장학금 확대와 한국 대학·기관과의 협력(MOU)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하여 한국어 구사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TOPIK 6급 자격을 보유한 현지인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진출에 필요한 인력풀을 구축하고, 향후 인턴십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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