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텍사스 내 한인 입양인들이 한국의 뿌리와 문화를 재발견하고 교류하는 ‘한인 입양인 문화축제(Korean Adoptee Cultural Roots Festival)’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해, 지난 18일 휴스턴 아시아소사이어티 텍사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의미 깊은 소통의 시간이 펼쳐졌다.
비영리단체인 ‘한나래’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허현숙 단장을 비롯해 한인 입양인, 지역사회 관계자, 각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최인택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에 깊은 유대를 느끼는 11만 명의 한인 입양인들이 미국에서 자랑스럽게 정착해 있다”며,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문화 강국으로 발전했으며 정부는 해외 한인들이 조국과의 연결을 되찾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슬리 브리오니스 해리스카운티 4구역 시의원은 허현숙 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한인 입양인들의 ‘나의 이야기’ 시간에는 크리스탈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감동을 선사했고, 강사 에드 유 폭로프스키는 “입양인들은 결코 결핍된 존재가 아니며, 두 문화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점심 시간에는 한식 도시락이 제공되어 참가자들은 김밥, 불고기 등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교류의 장을 넓혔다. 2부 행사에서는 ‘한나래’의 전통무용 공연과 사물놀이그룹 ‘느닷’의 연주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느닷’은 ‘문굿’, ‘길놀이’, ‘메나리 축원굿’, ‘킬링비트’, ‘풍류마치’ 등 다섯 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음악 및 춤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달했다.
설립 7년 차인 ‘한나래’는 휴스턴과 남부 텍사스 지역에서 한국 전통악기와 무용을 교육하고 공연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허현숙 단장은 “이번 공연이 입양인들이 한국 문화와 예술을 통해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번 축제는 한국과 입양인, 지역사회를 하나로 잇는 소통의 장이며, 앞으로도 더 폭넓은 문화 교류를 통해 의미 있는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를 통해 뿌리를 찾고, 서로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으며, 앞으로도 휴스턴 내 한인 입양인 문화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