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오클랜드 한국학교(교장 최인수) 중등부 학생들이 참여한 ‘2025 역사 문화 캠프–서민들의 전통 놀이와 음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뿌리를 체험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몸으로 느끼는 뜻깊은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개회식에서 최인수 교장은 “이번 캠프는 단순한 1박 2일의 행사가 아니라, 교실을 벗어나 살아있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라며, “학생들이 온몸으로 느끼며 ‘이것이 우리의 뿌리구나’ 하는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최 교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서로 배려하며 즐길 것을 당부하며, 캠프가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기원했다.
캠프 첫날은 어색함을 깨고 친밀감을 쌓는 공동체 게임 ‘한마음으로 더 가까이!’로 시작됐다. 학년 구분 없이 조별로 협력하며 참여한 학생들은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목을 다졌다. 3조 조장 고희주 학생은 “1~3학년이 함께 응원하고 협력하며 하나가 되는 느낌이 좋았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전반적으로 캠프가 너무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공연한 ‘춘향전 마당놀이’였다. 현지에서 태어나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MZ 세대 감성의 유쾌한 대사와 흥겨운 민속 가락을 조화시켰으며, 소품과 의상도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다. 공연은 전통 혼례식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단 1시간의 연습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 조별로 공연을 완성하며 도전과 협력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학생들은 또한 ‘판소리와 마당극’ 강의를 통해 전통 예술의 현대적 재해석 과정을 배우고, ‘전쟁이 만든 맛’ 체험을 통해 음식 속 역사적 배경을 이해했다. 2조 조장 곽송이 학생은 “전쟁으로 만들어진 전통 음식이나 놀이에 대해 배운 것이 흥미로웠다. 부대찌개와 주먹밥 등 음식들의 역사를 알게 돼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놀이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등 만들기, 팔씨름, 제기차기, 떡메치기, 윷놀이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어 학생들의 참여를 높였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보드게임의 조상’이라 불리는 용호쌍륙을 배우고 조별로 게임을 진행했다. 4조 조장 곽채린 학생은 “전통 게임을 직접 해보고 친구들과 즐길 수 있어 재미있었다. 한국 음식 체험과 함께 새로운 전통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전통이 현대와 만나 새롭게 살아나는 과정을 몸으로 느꼈다.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우리 문화의 자랑스러운 계승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학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