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인물’ 호머 헐버트 박사의 삶과 헌신이 미국의 한국학교 역사·문화 수업 시간에 다시 조명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시에 위치한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는 2025∼26학년도 한국 역사·문화 교육 과정의 대주제를 ‘인물로 배우는 한국 역사’로 선정하고, 10월 11일에 진행된 첫 수업에서는 ‘한국을 끝까지 사랑하고 지지한 호머 헐버트 박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호머 비절리얼 헐버트 박사(1863~1949)는 미국 버몬트주 명문가에서 태어나 다트머스 대학교와 신학교를 졸업했다. 1886년 선교사 자격으로 조선에 파견되어 육영공원 교사로 활동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육과 계몽 운동에 헌신했다. 대한제국과 한국인의 문화,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평생 한국인의 권리와 자유 신장을 위해 힘썼다.
생애 말기에는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실제로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헐버트 박사는 잘 안 알려진 또 한 명의 헤이그 특사로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옹호했으며, 대한제국의 가치와 한국인의 강인함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평생 한국의 자유와 정의를 위해 헌신한 정의로운 세계인이었다. 특히 그는 1949년 ‘스프링필드유니언Springfield Union’(현 ‘리퍼블리컨The Republican’)지(紙)와의 회견에서 ‘한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이유 5가지’를 밝히면서, 오늘날 한국의 성장을 76년 전에 이미 예측했다.
최미영 교장은 이날 강의에서 “재미동포 차세대 학생들이 헐버트의 삶과 꿈을 배우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 정의롭고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헐버트 박사가 남긴 말 중 가장 감동적인 문장을 골라 발표했으며, 팀별로 헐버트 박사의 공헌과 업적에 감사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4주 동안 각 반 수준에 맞춘 학습지와 역할극 대본을 통해 심화 학습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다솜한국학교는 다음으로 새미리 박사, 안중근 의사, 최재형 지사 등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인물들을 이어서 공부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이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과 미국, 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바르고 정의로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