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인 의류 산업의 중심지이자 남미 최대 의류 상권인 상파울루 봉헤찌로(Bom Retiro)가 사상 첫 대규모 실태 조사를 통해 미래 발전 전략 수립에 나선다.
브라질의류산업협회(ABIV, 회장 신찌아 김)는 1일 시장 정보 분석 전문기관 ‘IEMI’와 협력해 봉헤찌로 패션 지구에 대한 전략적 실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업계 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 상권의 경제적 프로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사는 봉헤찌로에 위치한 기업들의 ▲주요 운영 방식 ▲판매 채널 ▲취급 상품 종류 ▲주요 고객층 등을 파악해 상권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BIV는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40년 경력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IEM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IEMI는 Renner, Hering 등 브라질 유수 대기업의 시장 분석을 수행해 온 권위 있는 기관이다.
조사는 8월 4일 월요일부터 시작되며, 조사원이 업체를 방문할 때 ABIV 회장 명의의 공식 서신을 전달해 조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협회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봉헤찌로 지역 내 모든 의류 사업주다.
특히, ABIV 측은 수집된 모든 정보는 통계적으로만 처리되며 개별 업체의 정보는 협회를 포함한 제3자에게 절대 공유되지 않아 완벽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IEMI 역시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개별 기업 정보는 결과 발표 시 익명으로 통합된 형태로만 공개될 것이라고 정보 보안을 약속했다.
조사에 참여하는 기업은 통상 고가에 거래되는 ▲의류 시장 내 봉헤찌루의 위상과 규모 ▲지속가능성 지표 ▲잠재적 시장 가치 ▲소비 패턴 분석 등 귀중한 시장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신찌아 김 ABIV 회장은 “봉헤찌로 패션 산업의 현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이 지역 사업가들의 역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초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다”며 “한인 커뮤니티는 봉헤찌로의 역사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조사에서도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어 “대기업들은 IEMI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과 판매 전략을 결정한다”면서 “이번 조사가 봉헤찌로의 위상을 드높이고 모든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ABIV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특별 설명회를 열어 분석 내용을 공유하고 업계의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