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 홍보 부스를 방문한 쩜 니몰 캄보디아 상무부장관과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박정연 재외기자]
한국식품 홍보 부스를 방문한 쩜 니몰 캄보디아 상무부장관과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박정연 재외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주관한 ‘미니 코리아 브랜드 &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25(Mini-KBEE 2025)’가 지난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캄보디아 프놈펜 다이아몬드 아일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 소비재 산업과 한류 문화 콘텐츠를 한데 묶은 이번 박람회는 양국 무역과 투자 확대, 한국 브랜드 가치 높이기, 그리고 국민 간 문화 교류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기획되었다. 

총 55개 국내 기업과 캄보디아 및 주변국 바이어 110여 곳이 참가해 330건이 넘는 수출 상담이 진행됐고, 행사 기간 동안 총 3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되었다. 특히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 프로그램이 현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6월 20일~21일까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미니 코리아 브랜드 &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25(Mini-KBEE 2025)’에 참석한 쩜 니몰 상무부장관과 박정욱 대사 등 주요 인사들.[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6월 20일~21일까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미니 코리아 브랜드 &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25(Mini-KBEE 2025)’에 참석한 쩜 니몰 상무부장관과 박정욱 대사 등 주요 인사들.[박정연 재외기자]

"경제 협력 넘어, 사람 중심의 교류로"

개막식에는 쩜 니몰(Cham Nimul)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과 박정욱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쩜 니몰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박람회는 양국 경제와 무역, 투자 협력을 넘어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정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캄보디아-한국 자유무역협정(CKFTA), 아세안-한국 자유무역협정(AK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민간 부문의 협력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욱 대사 또한 "경제뿐 아니라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융합형 수출 행사는 양국 파트너십을 한층 입체적으로 발전시키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며, "이번 박람회가 경제·문화 복합 외교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인사는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30분가량 전시장을 함께 둘러보며 주요 부스를 꼼꼼히 살폈다. 쩜 니몰 장관은 특히 한국산 화장품 부스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며 현지 시장에서의 반응과 가능성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졌다.

현대차부터 농식품 공공기관까지… 한국 산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이번 박람회는 대기업, 스타트업,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가해 한국 산업의 폭넓은 면모를 자랑했다. 현대자동차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소형 SUV **‘베뉴(VENUE)’**를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시해 기술 혁신과 디자인 경쟁력을 뽐냈고, 대한항공은 한국의 국적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항공권을 포함한 경품 행사를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진출해 현재 5호점까지 문을 연 이마트24도 부스로 참여해 ‘노 브랜드’ 제품과 한국산 즉석라면 코너 등을 통해 현지 고객들의 입맛과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외에도 현지에 진출한 경상북도 경북통상과 팔도라면 등도 대형 부스를 열어 한국 브랜드의 뛰어남과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한국 농식품 홍보관을 통해 김치, 인삼 가공식품, 고급 간편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기업인 **‘베리워즈(VeryWoz)’**가 특히 주목받았다. 베리워즈는 캄보디아 현지에 자체 조립공장을 세워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있다. 천만종 법인장은 "2025년 안에 프놈펜 전역에 100개 이상의 전기 배터리 충전·교환소를 설치해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리워즈가 선보인 전기 이륜차 시제품은 캄보디아의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친환경 대안으로 캄보디아정부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 부스도 바이어 관심… "한류가 수출의 마중물"

B2B 상담 존에서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 고급 소비재들이 현지 바이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은 캄보디아 수출 품목 중 단연 1위를 차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5% 이상 늘었으며, 현지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스킨케어, 마스크팩, 선케어, 메이크업 제품 등이 인기가 많았고, 바이어들은 "한국 화장품은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텔링 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독점 수입권 확보와 현지 유통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쩜 니몰 상무부 장관도 이 날 부스 시찰 당시 한국산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산 화장품이 현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미용 문화에 깊이 자리 잡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건강기능식품도 주목… '아침마당'은 장기 성장 기대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금산 홍삼 전문 브랜드인 ‘아침마당’서병훈 대표는 “10년 전 미국과 베트남 등지에 진출해  이미 고급 건강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캄보디아에는 6년 전 진출해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매년 6~7% 빠른 경제 성장속에 캄보디아 중산층을 중심으로 홍삼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와 상담을 넘어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행사로 현지 젊은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데도 주력했다. 행사 기간 동안 <K-POP 월드페스티벌 캄보디아 예선전>과 <아시아 모델 선발 페스티벌>은 수백 여명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체험과 관심을 뜨겁게 달궜다.

윤하청 코트라 프놈펜무역관장은 "문화와 상품을 함께 수출하는 전략이 동남아 시장에서 특히 큰 효과를 내고 있다"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중소기업 수출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박람회에서 이뤄진 실제 상담들을 후속 매칭, FTA 활용 교육, 온라인 판매 채널 구축 등과 연결해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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