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후,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었다.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 출항한 첫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한국으로 향하면서, 이번 수송은 북미-아시아 에너지 루트의 개막과 동시에 양국 정상급 경제 협력의 상징적 성취로 평가된다.
총리 방한, 첫 LNG 출항, 북미–한국 에너지 루트 ‘공식화’
이번 수출은 캐나다가 한국을 전략적 LNG 파트너로 확고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캐나다는 수출 시장 다변화를 동시에 실현한 셈이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총 480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의 초대형 민관 합작 사업으로, 한국가스공사(KOGAS)가 5% 지분을 보유하며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 김희진 공사참사관은 CBC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지정학적 위험이 없는 가치 공유국”이라며, “BC주 해안–한국 간 항로는 안전하며 운송 기간도 약 10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한국이 지정학적 위험이 낮은 북미 루트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이 이번 출항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나의 대한민국” — 수요-공급 간극, 동포 네트워크로 메운다
김희진 공사참사관은 “한국은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으로, 캐나다산 LNG 수입 확대의 여지가 크다”며, 한인 네트워크가 향후 협력 확대의 실질적 동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은 연간 약 4,000만 톤의 LNG를 수입하지만,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현재 생산 능력은 1,400만 톤 규모에 그친다.
2단계 사업 확장과 함께 한국의 적극적 구매, 그리고 현지 동포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양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한인 커뮤니티는 프로젝트 파트너 간 조율과 관계 형성 등 다층적 연결망을 구축하며, 이번 첫 수출 성과의 보이지 않는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LNG는 ‘연료’ 아닌 ‘연대의 깃발’ —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의 자산화
이번 출항은 단순한 에너지 이동이 아니라, 모국과 재외동포 사회 간 실질적 연대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700만 재외동포가 기여한 ‘또 하나의 대한민국’의 경제적 실체를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카니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710만 재외동포와 한상이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라는 명제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캐나다발 LNG의 첫 항로는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