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국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은 한글날을 기념하여 10월 8일 K-북 전시회를 시작한다. 내년 초까지 운영되는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작가 초청 북토크, 번역대회, 클래식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2025년 K-북 해외 홍보·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최근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문학과 그림책, 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아동도서 작품들을 중심으로 함께 읽고 나누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전시 도서는 문화원이 아마린, 루미, 피콜로, 프리즘, 페이지, 난미북스, 샌드클락 등 현지 7개 출판사와 협력하여 태국에서 출간된 한국도서 중 올해 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향후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도서 위주로 선정했다.
전시와 연계하여 28일에는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박상영 작가를 초청해 한국 문학을 주제로 태국 국민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의 대표작인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은 인터내셔널 부커상, 더블린 문학상, 메디치상 외국어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등 다양한 국제 문학상의 후보로 올랐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태국어 등 세계 18개 언어로 25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2024년 같은 제목의 영화와 드라마가 각각 제작되어 티빙, 넷플릭스 등을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상영 작가는 28일 낮 쭐라롱꼰대학교 한국어학과 4학년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에 이어 18시 문화원에서 북토크 행사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작가의 창작활동과 경험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들여다보고 ‘책 안 읽는 시대’, 문학의 역할과 미래를 고찰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에는 태국 내 한국어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학 번역대회를 개최한다. 학생들은 김영진 작가의 동화 '설날'을 주제로 번역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김영진 작가는 '두근두근 편의점',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등 다수의 그림책을 태국에 발간하였고 사랑을 받고 있다. '설날'은 태국에 미출간된 도서로서 저작권자 및 출판사인 '길벗어린이'의 동의를 얻어 이번 기회에 먼저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됐다.
이밖에도 12월에는 ‘문학과 클래식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연주자들을 초청해 한국 문학작품 속 클래식 음악과 시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한국가곡들을 전시공간에서 감상하는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선주 문화원장은 “10월 9일 한글날은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로 창작된 우리의 도서를 태국 국민들과 함께 읽고 보고 이야기하는 전시를 시작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박상영 작가 토크쇼, 번역대회, 문학을 주제로 한 연주회 등 전시기간 동안 매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으니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특별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