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인 사회의 명칭에 대해 기존의 공식 용어인 ‘재외동포'보다 '세계한인'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한국어의 UN 제7 공용어 채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UN 창립 80주년과 추석에 즈음해 UN피스코(한반도평화번영재단, 이사장 김덕룡, 의장 정영수)가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29일까지 국내외 한인 4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6%(324명)가 ‘세계한인’을 선택했다. 반면, 21.2%(88명)만이 ‘재외동포’를 지지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1.5%(380명)가 한국어가 UN 제7공용어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낮다'는 8.0%(33명)에 불과했다. UN 제5사무국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 있다'가 93.7%(389명)로 '낮다' 5.1%(21명)를 압도했다.
복수국적 연령제한과 관련해선 절반을 웃도는 55.9%(232명)가 '55세 이상'을 지지한 반면, '45세 이상'은 16.3%(68명)에 그쳤다. '병역 문제 해결시 제한 불필요'에 대해선 29.6%(123명)가 지지했다.
재외선거 전자투표-우편투표 도입에 대한 설문에서는 '찬성'이 82.2%(341명)로 나타나 선거법 개정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 '반대'는 16.9%(70명)에 그쳤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이 UN 제5사무국을 유치할 경우, 동북아 최고의 국제 거버넌스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UN은 뉴욕, 제네바, 빈, 나이로비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또한 UN 제7 공용어 지정에 대한 높은 기대는 K-컬처의 확산, 한국어와 한글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따른 기대심리의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허준혁 UN피스코 사무총장은 “‘재외동포’라는 용어가 국가 중심의 행정적 틀 안에서 만들어진 반면, ‘세계한인’은 글로벌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우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제한 뒤, “UN 제7공용어 지정은 단순한 언어 정책을 넘어 국가차원의 외교적·정치적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UN피스코는 글로벌 평화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리더와 단체를 발굴·지원하며, 국제 사회의 공헌을 조명하는 UN 파트너 NGO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준으로, 기업과 개인이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 해소, 국제협력 등에서 거둔 성과를 평가해 ‘2025 SDGs 대상’ 수상자를 17개 부문에 걸쳐 선정, 지난 9월2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시상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