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지난 8월24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박병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 등과 함께 대통령 중국 특사단으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월24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박병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 등과 함께 대통령 중국 특사단으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60)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9월11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이사장을 중국대사로 낙점하고 실무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말에도 박병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함께 이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노 이사장을 내정한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인 1992년 한중수교를 맺는 등 이른바 '북방정책'에 힘써왔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을 앞둔 지난달 20일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 당시 초심을 지키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싱하이밍 전 주한중국대사 또한 부임 첫해인 2020년 8월 투병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해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한다)을 언급하며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퍼준 물을 잘 마시고 있으며, 오랜 기간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을 때 중국 외교부는 “(고인은) 중국에 우호적이었으며 한·중 수교와 양국 관계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기렸다.

노 이사장 자신도 2016년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을 맡는 등 한중 교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알려진 것 이상으로 중국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정부로서도 한중관계 개선에 적임자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노 이사장이 정통 외교관 출신이거나 정권의 핵심부에서 활동해 온 인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예상 밖의 인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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