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출신 미주 항일운동가 우운 문양목(1894~1940) 지사와 부인 문찬성(1896~1976) 여사의 유해가 순국 85년 만에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문 지사가 1906년 미국에 첫 발을 디딘 지 120년 만의 귀환이다.
광복 80주년을 앞둔 8월 11일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에서 우운 문양목·문찬성 애국지사 부부 유해 봉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
이민규, 안젤라 심의 사회로, 우운 문양목 지사의 손자와 증손이 애국지사 부부 영정을 들고 김지수 한인회 이사장과 그린장 한인회 부회장이 영현을 모시고 함께 입장하며 행사가 시작됐다.이번 유해 봉환식은 국가보훈부의 결정에 따라 6명의 애국지사 유해가 함께 귀국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문양목 지사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임창모 지사), 애틀랜타(김재은 지사), 브라질(김기주·한응규 지사), 캐나다(김덕윤 지사)에서 각각 봉환식이 열렸다.
문양목 지사의 유해봉환 법적 대리인 최홍일 변호사는 유해 봉환 경과를 보고하며, 이민 3·4세 후손들이 독립운동과 조부모를 직접 접할 기회가 적었음을 언급하며, 먼 길에 오르는 조부모를 보내는 가족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문양목 지사의 유해가 각계의 노력으로 고국에 봉환된다”라며 “지사의 민족정신과 유산을 후세에 계승하는 것이 지사의 뜻을 기리는 길임을 다짐하며, 모든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봉헌사를 전했다.
이어 AI로 복원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의 축사가 상영됐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장은 “이민 선조이신 문 지사님의 조국애와 희생정신을 우리 한인사회가 반드시 기억하고, 후세들에게도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추모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지사 부부의 유해는 11일 샌프란시스코 봉환식을 거쳐 대한항공편으로 한국에 도착한다. 이후 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공식 유해 봉환식이 열리며, 고향 태안에서 거리 퍼레이드와 추모제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