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FC ‘블랙 앤 골드’ 구단으로 이적한 손흥민 선수가8월 6일자로 LA로 입성하면서 현지 한인사회도 잔뜩 들뜬 분위기다. ‘LA 타임즈’ 등 현지 언론매체들에 의하면 LA 한인 커뮤니티는 이날 LA공항에서 손흥민을 반기며 열렬히 응원했다. 현지 팬들도 환영 현수막을 들고 출국장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유니폼도 ‘SON 7’로 맞춰 입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한 유튜버는 “LAFC 1호 손흥민 유니폼 착용”이란 영상으로 현지 반응을 전하며,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이 LAFC와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이적한 것은 단순히 소속 구단을 옮긴데 그치지 않는다. LA타임즈는 “LA 한인사회로선 초유의 ‘이벤트’로 기록될만한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미국 내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지역인 남가주 한인사회는 이 소식을 접한 후 ‘가장 흥분되는 사건’이라며 잔뜩 들뜬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마침 LAFC의 홈구장도 코리아타운 바로 남쪽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번 이적은 LA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 커뮤니티에 큰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한인 매체인 ‘코리아 데일리’는 “그의 이적은 봉중호, 류현진 선수가 다저스에 몸을 담았을 때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는 미주 한인 공동체의 큰 기쁨일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일로 미국 축구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열정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LAFC는 향후 한인 커뮤니티의 힘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경기장과 마케팅 효과를 통한 ‘리그’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사회로선 ‘방송권 계약’이나 ‘스폰서십’ 같은 새로운 기회도 기대하고 있다.
덕분에 LAFC도 손흥민의 아시아 및 국제적 팬 기반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A 타임즈’ 등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에 대해 한껏 추켜세우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LA타임즈는 “프리미어리그 정점에서도 인정받은 선수로, 진심어린 마음가짐과, 따뜻함, 재치를 겸비한 인물”이라며 “그는 공항에서 ‘나는 이기기 위해 왔다’(I’m here to win)이라고 다짐했다”고 그의 움직임을 전했다.
LAFC의 총관리자 존 토링턴은 “그는 필드 위에서뿐 아니라 필드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자석 같은 존재”라고 극찬했다. 구단은 손흥민이 LAFC는 물론, 미국 축구가 국제적으로 도약하도록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이적료는 MLS(메이저리그 사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애슬레틱’은 LAFC가 33세의 손흥민에게 약 2,65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처음에는 LAFC를 선호하지 않았지만, 구단 공동 회장이자 단장인 존 토링턴이 그를 설득, 이적을 결정하게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LAFC의 ‘BMO 스타디움’에서 입단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엔 로스앤젤레스 시장 캐런 배스와 시 관계자들이 그를 맞이했고, 서포터 그룹 ‘3252’의 함성과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도 “이기기 위해 여기에 왔으며, 멋진 경기를 펼치고, 멋진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면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LA는 정말 멋진 도시”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현재 ‘서부 컨퍼런스’ 6위를 맴돌고 있는 LAFC는 9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경기에 출전한다. 다만 손흥민이 언제 경기에 나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LAFC의 토링턴 감독은 손흥민 영입을 구단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칭했다.
앞서 한국 대표팀에서 134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토트넘과의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한 후 LAFC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