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개선 관련 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좋은 일이 생길 조짐(aura,전조)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야말로 밝은 미래를 보이고 있는 징조(徵兆), 길조(吉兆)가 나타나고 있어 완전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6월 19일 제 18회 승덕국제관광문화페스티벌 행사에서 특별히 연암(燕巖)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단편 드라마 시사회가 거행되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시점을 고려시 그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느껴졌다.
시 정부 공식 개막식 행사에 열하일기를 6편의 드라마를 제작한 중국 감독과 제작 PD가 소개되었고, 연암 박지원 선생의 7대 종손과 반남(潘南) 박씨 종친회 부회장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승인 사단법인 한중지역경제협회 회장과 관광분야 파워블로거도 공식행사 무대에 등장 시켜 특별히 소개되었다.
지방 일개 도시에서 이루어진 사안이지만 이같은 현상 출현은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는 무엇을 이 시점에 다시금 숙고해야 하는지 곰곰히 되씹어보았다.
<열하일기>는 연암(燕巖) 박지원이 1780년 건륭제(乾隆帝)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5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중국 연경(燕京, 북경)을 거쳐 황제의 여름철 피서산장(임시 궁궐)인 승덕시 열하(熱河)까지 여행하며 감상을 적은 기행문으로 당시 청나라의 백성들의 생생한 삶과 함께 선진 문물을 그려낸 역사적 기행록이다.
작금의 한중관계는 단순히 한미 군사동맹관계를 넘어 한미 경제공동체로 진전되고 있는 추세에서 현재 얽히고섥힌 국제상황과 맞물려 있어, 각자도생하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실리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는 처지, 이른바 갈등 극복과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상호 의존성과 신뢰를 형성해야 하는 오월동주( 伍越同舟) 정신이 요구되는 형국이다.
역사는 과거의 역정을 돌이켜보고 현재 우리가 나아갈 길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며, 내일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이기도 하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또 비판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고 바람직한 내일을 설계토록 해준다.
이런 관점에서 열하일기는 우리에게 적지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자유 분방하고도 세속스러운 문체와 당시 국내에 만연되어 있던 사대주의 친명(親明)·반청(反淸) 문화 의식에 반기를 든다는 점 때문에 찬반 양측에서 수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유교 중시사상과 함께 실용을 중시하고 이용후생을 외쳐 실용국익중심의 논리를 강조했다.
연행(燕行)에서 청나라 문물과의 접촉은 그의 사상 체계에 영향을 주었는데 문화적, 인문적 소양에서 조선과 청의 격차를 실감한 박지원은 “비록 오랑캐가 만든 것이라도 우리 민족과 나라에 이익이 된다면, 청나라의 좋은 방법과 유용한 제도를 배우자”라는 이용후생(利用厚生)과 실용중심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된다.
이에 영조 시대에는 청나라와의 사행길에서 상행위가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백성들의 삶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해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 현장에서 “파란색, 빨간색으로 편 가를 필요 없다. 왜 좌파인지 우파인지 가르나. 그냥 ‘양파’라고 하면 안 되느냐”면서, 지난 정부가 지나치게 강조해온 '가치 외교'를 폐기하고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강조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는 여시구진 (與時俱進)측면에서 실용중심 외교는 매우 시의적절한 외교전략으로 여겨진다.
시대와 주변 여건과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다. 이에 시대 변화에 알맞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암 박지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중국(승덕시)의 날개짓을 단순한 한국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그 내면 깊은 곳에 무슨 의미가 담겨있을까 고민 해 볼 필요가 있다.
향후 한중 교류ㆍ협력은 인문ㆍ역사학적인 기초위에 경제적측면이 강조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상ㆍ설계되어야 한다.
이에 빛을 기르되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깊숙히 감추어 갈무리 한다는 '양광도회(養光韜晦)'같은 유연한 민간공공외교가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