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11월 15일 개막하는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에서 선 보일 정선의 '인왕채색도'.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11월 15일 개막하는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에서 선 보일 정선의 '인왕채색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은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를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에서 개최한다.

오는 11월 15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선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보 7건과 보물 15건 등 총 172건 297점의 문화유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근현대미술 24점이 출품된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측은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에 따른 임시 휴관으로 전시 개막일을 한 차례 연기하였으나, 11월 12일 연방정부 업무 재개로 특별전을 개막하게 되었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산하 기관으로, 사업가이자 수집가인 찰스 랭 프리어(Charles Lang Freer)가 아시아 미술품을 기증해 1923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2021년 4월, 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은 고인의 수집품 중 약 2만 1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1천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누어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더 많은 국민이 기증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2022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전시는 2022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 25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광주, 대구, 청주, 제주, 춘천의 국립박물관에서 순회 개최하며 누적 관람객 수 116만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전 세계 관람객으로 확대 구성된 전시가 미국과 영국의 대표 박물관까지 순회하게 되었다.

K-Pop,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미국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K-컬쳐의 원형을 찾아 한국의 문화유산과 현대미술을 재발견하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한국 문화의 힘과 혁신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1일 폐막 후, 워싱턴 D.C.를 떠나 미국 중서부 지역의 중심지, 시카고로 이동하여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시카고박물관(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다시 열린다. 이후 전시는 대서양을 건너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으로 이동, 9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워싱턴 D.C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가 시카고와 런던으로 이어지며, K-컬쳐의 원류로서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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