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를 넘어 이어진 한·캐나다의 우정과 숭고한 헌신을 되새기는 창작 리딩 뮤지컬 〈조선에 등불을(The Light on Choseon)〉이 토론토 무대에 다시 오른다. 한카문화예술원(KCCAC, Korean Canadian Culture and Arts Center)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025년 11월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Vaughan Community Church에서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은 19세기 후반, 낯선 조선 땅에서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문맹과 질병의 어둠 속에 ‘지식과 사랑의 등불’을 밝혔던 캐나다 선교사 186명의 헌신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그중 37명은 조선의 흙에 묻혀 영원한 안식을 맞이했으며, 토론토대학교와 달하우지대학교 출신 지성인이 80%를 차지했다. 이는 국경을 넘어 인도주의적 신념으로 조선 근대화에 기여한 캐나다 지성의 발자취를 잘 보여준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박정순 감독은 “선교사들의 후손이 살고 있는 이 땅, 캐나다에서 그들의 헌신을 기리는 것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역사적 귀환’이며, 세대를 잇는 영혼의 귀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리딩 뮤지컬은 배우들의 낭독과 노래, 한국 전통 민요와 합창이 어우러져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사랑과 신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은 차경찬 작곡가와 박정순 감독이 공동 작업했으며, 한인석 음악감독, 강영자 내레이터, 김한나 피아니스트가 참여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젊은 배우 임이삭과 원로 배우들의 연륜이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카문화예술원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조선 근대화에 헌신한 외국인 선교사들의 삶과 한·캐나다 역사적 교류를 재조명하는 ‘등불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예술로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의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이 무대는 한 세기를 넘어 토론토에 다시 밝히는 진정한 ‘조선의 등불’이 될 전망이다.
<공연 안내>
•작품명: 창작 리딩 뮤지컬 〈조선의 등불(The Light on Choseon)〉
•일시: 2025년 11월 1일(토) 오후 7시
•장소: Vaughan Community Church (200 Racco Pky, Thornhill ON, L4J 8X9)
•주관: 한카문화예술원 (KCCAC)
•문의: 647-997-8708 / 905-551-2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