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CKFTA)으로  양국 교역 규모가 10.7% 증가했다. [크메르 타임스]
지난 2022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CKFTA)으로 양국 교역 규모가 10.7% 증가했다. [크메르 타임스]

2025년 상반기 한국과 캄보디아 간의 양자 교역 규모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4억3,8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동기 3억9,600만 달러에서 약 4,200만 달러가 증가한 수치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심화와 제도적 기반 강화가 긍정적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캄보디아 상무부의 펜 소비찟(Penn Sovicheat) 차관은 <크메르 타임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성과에 대해 “2022년 12월 발효된 캄보디아-한국 자유무역협정(CKFTA)이 교역 확대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며, “관세 인하와 시장 접근성 개선으로 캄보디아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기준, 한국은 캄보디아에 2억8,600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고, 약 1억5,100만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다. 수출입 모두 증가했지만, 무역수지는 한국이 약 1억3,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전자제품, 주방용품, 식음료, 의약품, 플라스틱 제품 등으로, 내수 소비재와 고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주요 수입 품목은 의류, 신발, 여행용품, 음료, 전자부품, 고무, 의약품, 농산물 등이며, 양국은 무역뿐 아니라 문화, 고용, 직업훈련, 공적개발원조(ODA) 분야 등에서도 전방위 협력을 확대해오고 있으며, 특히 ‘한-캄 우정의 다리’ 건설과 같은 인프라 기반 ODA 프로젝트는 경제 협력의 물리적 기반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임 앞둔 박정욱 대사, 훈 마넷 총리로부터 양국 협력 기여 공로 훈장 받아...

지난 7월 16일 이임을 앞두고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가 훈 마넷 총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사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수여받았다. [캄보디아정부]
지난 7월 16일 이임을 앞두고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가 훈 마넷 총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사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수여받았다. [캄보디아정부]

한편, 이임을 앞둔 박정욱 주캄보디아 한국대사는 지난 7월 15일 훈센 상원의장과 만나 양국 간 협력의 주요 성과들을 되짚고,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무역 성과는 양국이 실질 협력 중심의 동반자 관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사는 다음날 훈 마넷 총리를 예방하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수여받았다. 박 대사는 재임 기간 동안 양국 간 경제 협력과 문화·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교류를 주도하며, 한국과 캄보디아의 동반자 관계를 한층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사는 재임 2년 6개월 동안 경제 외교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한국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순위를 2023년 기준 2위까지 끌어올리며 경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높였고, ▲‘NPIC ICT 인재 양성사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캄보디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프놈펜 ENT·안과센터’ 운영을 통해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도입하고 보건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으며, ▲K-의료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의료 인프라 지원과 전문 인력 교류도 함께 추진해왔다.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박 대사는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글로벌 탄소감축 협력사업)’의 캄보디아 내 착수를 이끌어내며,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 문화·교육 분야에서는 ▲캄보디아 국립대학과의 교류 확대, ▲한글교육 및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 ▲문화원과 협력한 한국문화 홍보 행사 개최 등 ‘소프트파워 외교’도 꾸준히 전개했다.

아울러 ▲‘한-캄 우정의 다리’ 등 상징적인 인프라 ODA 사업의 실행을 통해 경제 협력의 물리적 기반을 다졌고, ▲코이카(KOICA)와의 협력으로 직업훈련, 농촌개발,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효성 높은 프로젝트를 실현했다. 

7월 15일 훈센 상원의장을 예방한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 [캄보디아국영통신사]
7월 15일 훈센 상원의장을 예방한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 [캄보디아국영통신사]

이러한 다층적 외교 성과들은 단순한 양적 교역 증대를 넘어, 양국 간 파트너십의 질적 전환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와 한국은 1997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왔으며, 최근의 무역 성장도 이 같은 외교적 기반 위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더욱이 양국은 최근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협력의 폭과 깊이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2025년 현재 한국은 캄보디아의 3대 투자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무역과 투자를 비롯한 경제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긴밀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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