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아공한국문화원(원장 유지열)은 한국의 정체성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인문학 강연 시리즈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K-IDENTITY: 한국 정체성 깊이 들여다보기'라는 제목의 이 8주간 강연 시리즈는 한국의 종교, 역사, 지리, 의식주, 언어, 생활문화를 주제로 한국 사회의 핵심 가치와 흐름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번 강연 시리즈는 지난해 내부 시범 과정을 거쳐 올해 초 선발된 연구개발팀의 사전 연구와 기획을 통해 완성됐다. 남아공 현지인들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은 매주 특별 강연을 맡아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연은 매주 수요일, 각 회차별로 ▲사회적 가치와 종교 ▲역사 ▲지리 ▲의복 ▲음식 ▲주거 ▲언어 등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마지막 8주차에는 특별 강연과 수료식이 진행된다.
첫 강연은 현지인 5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참가자들은 한국의 유교적 이념을 남아공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며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유지열 문화원장은 “그동안 한국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급격히 커졌지만, 그 관심이 K팝이나 K드라마 등 소비 중심의 콘텐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그런 흐름에서 한 발짝 나아가, 한국이란 나라의 정체성과 정신적 기반을 진지하게 탐구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강연 시리즈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한 사회를 구성하는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라며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뿐 아니라,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화원은 이번 시리즈를 시작으로 매년 강연 시리즈를 정례화하고, 보다 학술적이고 심화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