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효 문화를 대표하는 '장담그기' 체험 프로그램 모습.[주남아공한국문화원]
한국 발효 문화를 대표하는 '장담그기' 체험 프로그램 모습.[주남아공한국문화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의 전통 발효문화가 처음으로 소개됐다.

주남아공한국문화원은 지난 4월 24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 담그기' 문화를 알리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 '장 담그기: 한국의 발효예술'(Jang Making: The Art of Korean Fermentation)의 첫 회차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기획됐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메주 만들기부터 장 담그기, 장 가르기까지 전통 장 담그기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단순한 조리 실습을 넘어 한국 전통 식문화의 철학과 공동체적 가치를 배우는 심화 교육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장 담그기'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 한국 고유의 장류를 만드는 전통 방식으로, 수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지식과 기술, 세대 간 공동체 문화를 포괄하는 생활 문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장 담그기'가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하며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주남아공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무형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남아공 내 한식에 대한 인기에 대응해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지열 주남아공한국문화원장은 “장 담그기는 단순한 조리법을 넘어 삶의 방식과 공동체 문화를 담은 중요한 무형유산”이라며 “남아공에서 처음 시도되는 본격적인 한식의 심화 교육·체험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회차에서는 장의 기본이 되는 '메주 만들기'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삶은 콩을 찧고 틀에 넣어 모양을 잡아 건조하는 전통 방식을 직접 체험했으며, 이어지는 '쌈밥' 시식 시간을 통해 발효 장이 음식에 더하는 깊은 맛을 경험했다.

프로그램은 총 3회차로 구성됐으며, 5월 29일에는 '장 담그기', 7월 31일에는 '장 가르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각 회차에는 장을 활용한 대표 한식 시식도 함께 제공돼 참가자들은 한국 발효 식문화의 풍미와 의미를 오감으로 체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