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지열 문화원장, 스테인스요리학교 설립자 마리타 스테인, 데이비드 스테인 대표.[주남아공한국문화원]
왼쪽부터 유지열 문화원장, 스테인스요리학교 설립자 마리타 스테인, 데이비드 스테인 대표.[주남아공한국문화원]

주남아공한국문화원은 지난 4월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위치한 스테인스요리학교(Steyns Culinary School)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차세대 한식 요리사 육성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스테인스요리학교의 ‘국제조리실습’ 과정에 ‘한식’이 주요 커리큘럼으로 정식 편성된다. 문화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강사와 콘텐츠, 식문화 교육 자료 등을 제공하며, 강의는 문화원 또는 학교 내 시설에서 진행된다. 첫 정규 한식 강의는 오는 4월 23일 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테인스요리학교는 남아공 대표 아침방송 '후한 아침'(Die GROOT Ontbyt)에 10년 가까이 고정 출연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셰프 마리타 스테인에 의해 2003년 설립된 학교로, 20년 넘게 현지 조리업계에 숙련된 전문 셰프들을 배출해왔다. 특히 2022년에는 동문 티누스 판 데르 베스트헤이즌(Thinus Van Der Westhuizen)이 남아공 출신 셰프로는 네 번째로 미슐랭 스타를 수여받기도 했다.

데이비드 스테인 스테인스요리학교 대표는 “최근 남아공 내 한식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놀라울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고추장이나 불고기 소스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일반 식당 메뉴에서도 ‘한국식’ 요리를 흔히 접할 수 있다”며, “한식은 단지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조리업계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한식을 보다 전문적으로 접하고, 미래의 셰프로서 한식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스테인스요리학교와 문화원의 인연은 지난해 3월, 문화원이 주최한 전문가 대상 한식 워크숍에서 시작됐다. 이후 학교 측은 학생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김치, 비빔밥 등을 주제로 한식 특강을 자체적으로 개최하며 한식 교육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유지열 문화원장은 “스테인스요리학교와의 협력은 한식의 본격적인 현지 교육 기반을 다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아공 차세대 셰프들이 세계 속 한식 전도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남아공한국문화원은 이번 협약이 한식의 세계화는 물론, 현지 한식 요리사 육성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문화원은 다양한 요리학교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정규 한식 강좌뿐만 아니라, 단기 집중과정 및 테마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식과 한국 식문화의 매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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