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욕 금강산 유지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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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욕 금강산 유지성 사장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10.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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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는 동포들에게 기회를 줍니다”
뉴욕에서 가장 큰 한인식당을 꼽으라면 ‘금강산’을 드는 동포들이 많다. 플러싱에 있는 식당은 동포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름이 나 있다.

“10년전에는 한식당이 모두 한인들만 상대로 장사를 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얼마전부터 현지인 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지요. 이제는 미국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플러싱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식당인 금강산 유지성 사장(65, 사진)의 또다른 직함은 ‘미 동부 한식세계화 추진위원장’이다. 한식당으로 성공한 재미동포인 그가 이제 현지인 마켓에 한식을 보급하려는 것이다.

“뉴욕, 뉴저지에는 350여개의 한식당이 있습니다. 이중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당에서는 가야금, 아쟁 등 전통공연을 펼쳐 문화와 음식을 함께 소개하는 곳도 있습니다.”

유 사장은 지난 1977년 미국에 건너가 처음에 ‘던킨 도너츠’를 10년 동안 운영했다. 체인 본사에서 운영노하우를 배운 뒤 한식당 운영에 뛰어들었다고. 그것이 성공비결일까.

“10월 17일은 ‘피클데이’입니다. 피클은 김치랑 비슷합니다. 그리고 콘슬로는 서양인들이 매우 즐겨먹는 야채반찬입니다. 이들을 겨냥한 ‘김치슬로’를 개발해 시험 중에 있습니다.”

그는 기자에게 계속 개발중이거나 새롭게 만든 제품이야기를 펼쳐놓았다. 그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연구, 개발 그리고 실천에 있었던 것이다.

“한식세계화를 위해 지난해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뉴욕을 방문 했을 때 UN대표부를 통해 참전용사에게 한식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한식세계화운동은 올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31일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5만명이 모인가운데 한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떡메치기, 송편 빚기도 인기가 좋았고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뉴욕 뉴저지 한식당들이 총동원 됐다고 한다. 장소를 빌리는 데는 뉴욕 총영사관이 나서서 도와줬고. 이 행사 이후 실질적으로 한식당 매출이 상승했다고.

“한식세계화 성공의 열쇠는 ‘메뉴개발’입니다. 중국음식은 그동안 Take-out을 전문으로 성공했지만 기름진 탓에 점차 쇠퇴하는 분위기고, 일식은 초밥 등 웰빙식품임을 내세워 미국 시장에서 상종가를 매일 치고 있습니다. 한식이 가야할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유 사장은 앞으로 ‘한식 프랜차이즈 회사’를 세우고 싶어한다. 한식을 알리는 동시에 동포들에게 좋은 기회를 안겨주고 싶다고.

“미국에서 10년 정도 열심히 일하면 10~20만 달러를 저축합니다. 이 돈으로 작은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데, 실패확률이 적은 한식을 이용한 프랜차이즈 식당이라면 분명 재미동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식 세계화에 퓨전, 전통 등 구분이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저 한식이 현지 시장에 많이 팔리면, 애국하는 것이고 기왕이면 한민족이 함께 잘살게 될 것을 바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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