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하늘을 나는 차(Flying Car)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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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하늘을 나는 차(Flying Car)가 현실로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7.10.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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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영화 속 미래형 자동차 - 스피너

세계 어느 도시에 가나 만성적 교통체증 경험과 빈번한 교통사고 현장을 목도하면서 “이러한 교통체증과 신변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을까?”하고 누구나가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여기에 착상을 한 하늘을 나는 차(Flying Car)가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머지않아 나타날 것이다.

올해 제작된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그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삼은 미래영화 ‘브레이드 러너 2047’에 미래형 자동차 ‘스피너’가 등장한다. 스피너는 도로가 막히면 하얀 연기를 뿜으며 거대한 빌딩 숲 사이로 날아오른다.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이용해 하늘을 날던 스피너는 고층건물 옥상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이런 상상의 영화가 현실이 되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몰튼 테일러의 '에어로 카'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난 뒤, 1956년 미국 몰튼 테일러가 개발한 ‘에어로 카’가 시초였는데 거추장스러운 날개가 문제였다. 그 뒤 에드워드 스위니가 2인승 스포츠카를 닮은 몸체에 분리가 가능한 날개와 프로펠러를 달아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로터스 엘리스’를 개발했으나 세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지상에서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도심에서의 교통체증 현상은 여전하다. 하늘을 나는 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하늘을 나는 차(Flying Car)’의 실태와 위험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얼마 전 미국의 한 항공사가 개발한 하늘을 나는 차 ‘M400 스카이’는 4인승 자동차로 항공기의 빠른 속도와 헬리콥터의 수직이착륙을 더한 것으로 디자인은 빨간 박쥐를 연상케 하는데 알콜을 연료로 사용해 연비도 좋고 자동차 면허증으로 하늘을 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패러글라이더와 자동차가 결합된 낙하산이 달린 간단한 플라잉 카도 개발 중에 있다.

구글의 '키티호크' - 금년 말 판매 예정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하늘을 나는 차는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최고경영자인 레리페이지가 지난해 1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키티호크’가 아닌가 싶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기업 키티호크(Kitty Hawk)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호수에서 플라잉카 프로젝트의 시연을 했다.

시연 영상을 보면 프로펠러 8개를 장착한 약100kg 무게의 플라잉카(제품명: 키티호크 플레이어)가 호수 위에 떠있고 바닥에 부착된 프로펠러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륙한 플라잉카는 운전자의 조이스틱 조작에 따라 전후좌우와 상하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 자동차는 물 위에서 약 4.5m 떠올라 큰 원을 그리며 마치 제트스키를 공중 부양시킨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호수 위를 약 5분간 날아다녔다.

회사 측은 이미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운행 승인을 획득했으며 올해 말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100달러만 내면 시운전도 가능하다고 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키티호크의 이번 시도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플라잉카에 필요한 기술적 공백이 빠르게 메워지는 상황이다.

하늘을 나는 택시 - 두바이

얼마 전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드론처럼 ‘하늘을 나는 택시’ 이용을 목표로 하는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18개의 날개가 달린 2인승 헬리콥터 모양의 ‘하늘을 나는 택시’는 하늘 높이 치솟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현재 자동으로 최대 30분까지 날 수 있다. 이 시험운행은 독일 기업과 함께 했는데, 세이크 함단 빈 모함메드 왕세자가 참관할 정도로 국가적인 관심이 높았다.

두바이는 중동지역의 상업 중심지로 만성적 교통정체와 빈발하는 교통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5년 후 실용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는 시대에서는 자동차가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변화하기 때문에 플라잉카를 택시로 개발하는 게 이채롭다.

각국의 개발 경쟁

이밖에도 에어버스와 우버, 심지어 중국 드론업체인 이항까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슬로바키아 회사 에어로모빌과 네덜란드 회사 팔V는 비행기 형태에 가까운 플라잉카를 개발해 2020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각오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금년 3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수직 이착륙 기술을 이용해 지상과 공중에서 운행할 수 있는 ‘팝업’을 올해 시험 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교통법 제정 등의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플라잉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것이 정부 규제다. 드론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실제 도로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항공 교통 제어 시스템과 새 교통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선행조건 - 항공교통 시스템과 교통법

정부의 규제가 완화 내지 철폐가 이루어지고 가성비가 높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제품이 출현할 시기가 곧 도래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차가 접목이 되면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위험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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