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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CASIC)
이동호 명예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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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5  18: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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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KAI의 항공기 윙립공정 AI 접목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 A 350동. 무게 3톤짜리 알루미늄 리튬 합금 덩어리를 깎아 비행기 날개 안에 들어가는 갈비뼈 모양 구조물(윙립)을 만든다. 로봇이 창고에서 알루미늄 리튬 덩어리를 작업장으로 옮기면 높이 5m, 너비 13m가 넘는 절삭기가 최첨단 에어버스 여객기 A350에 들어갈 80kg짜리 윙립을 제작한다. 로봇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다른 ‘자동화 공장’과 비슷하다.

하지만 A350동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현장이다. AI의 ‘공정 최적화’ 기능을 통해서 공작기계들에 작업을 공평하게 분배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곳 AI는 노는 로봇을 콕 잡아내어 쉴 틈 없이 일감을 주는 AI 감독관인 셈이다. 이를 잘 보여 주는 것이 ‘무인운반차(RGV)’다.

무인운반차는 자재창고와 절삭기 사이를 오가며 원자재와 완성된 윙립을 옮긴다. 그런데 2대의 절삭기가 동시에 쉬고 있는데 무인운반차가 굳이 멀리 있는 기계에 원자재를 전달하는 게 눈에 띈다. 이것은 하나의 기계에만 일이 쏠리면 과부하가 걸리니까 동시에 놀고 있는 절삭기가 생겼을 때 AI 소프트웨어는 그날 일을 덜한 쪽에 원자재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는 AI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효율성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KAI의 항공기 부품 생산공정 자동화율 87%

이렇게 인간의 관여 없이 절삭기 9대가 깎아내는 윙립이 매월 660개다. A350 양쪽 날개에 해당 제품이 33개씩 들어간다. 사람은 관리·감독 의무만을 지며 3교대로 24명만 필요하다. 윙립 제작은 비행기 제작에서 가장 위험한 공정으로 꼽힌다. 3~4톤의 금속 덩어리를 옮기고 깎는 과정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AI가 AI가 접목된 스마트 공장을 설립한 이유도 직원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KAI는 AI 공장의 강점을 내세워 에어버스 A350 윙립을 만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항공기 부품 생산에서 전 공정을 자동화한 공장은 KAI가 유일하다. 면적 9917m2(약 3,000평)인 A350동의 자동화율은 87%에 달한다. 스마트팩토리의 대명사로 꼽히는 지멘스 공장 자동화율이 85%다. 조만간 도입할 예정인 ‘상태기반정비(CBM)’가 적용되면 A350동 작업기계들은 스스로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유무를 파악해 가동중단의 위험을 사라지게 하여 AI 고도화 공장으로 도약할 것이다. 세계 최고 항공사인 보잉도 이런 KAI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항공기보다 빠른 하이퍼루프 - 일론 머스크 제안

2013년 하이퍼루프를 처음 제안한 일론 머스크는 이 이동체의 속도가 시속 1,130km 수준일 것이라 전망했다. 고속철(시속 350km)이나 민간항공기(시속 900km) 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하이퍼루프는 열차처럼 생기긴 했지만 일반철도와 고속철과는 달리 진공튜브 속을 자기장을 이용해 이동한다. 이동에 필요한 전력은 튜브 외부의 태양광 패널로 얻는다. 기존철도와 달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CASIC, 중국형 하이퍼루프 착수 - 최종목표는 일대일로

그런데 중국은 최고속도 시속 4,000km에 이르는 중국형 하이퍼루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CASIC)이 허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지난 8월말 중국형 하이퍼루프 ‘T-플라이트’ 개발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CASIC은 시속 1,000km에서 2,000km로 다시 4,000km의 순서로 실현하겠다는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첫 단계에서 2023년까지 후베이성 우한과 양양, 이창 등을 연결한다. 이어 시속 2,000km로 달리는 두 번째 단계에선 베이징-상하이-우한-청두-광주 등 중국 1선도시를 연결해 주요 도시들이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속 4,000km에 이르는 기술을 개발했을 땐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일대일로(一带一路)’에 이 시스템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HTT와 중국 CASIC의 하이퍼루프 경쟁

CASIC은 미국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와 하이퍼루프원에 이은 세 번째 하이퍼루프 개발 기업이다. 특히 하이퍼루프원은 지난 5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500m 길이의 튜브를 설치하고 일부구간을 5.3초간 달린 후 정차하는데 성공, 하이퍼루프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하이퍼루프 CEO이자 창업자인 셔번 피시바르는 “2020년까지 화물운송을 시현하고 2021년까지 승객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자체 철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스템 엔지니어리링 수준이 높아 빠른 수준으로 기술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온 추락사고와 검찰수사로 방황하는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몇 개월째 계속되는 검찰 수사로 KAI의 대외신용도가 타격을 입으며 해외 바이어들이 계약을 주저하는 마당에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던 김인식 부사장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매출의 60%가 넘는 해외수출과 수주전들이 줄줄이 무산되는 위기에 빠져있다.

이라크와 계약한 FA-50 경공격기 20대가 출하를 앞두고 격납고에 방치되고 있고, 아르헨티나와 보츠와나로부터 1조원대의 FA-50 수주건, KAI의 자부심으로 치부되던 국산 헬기 수리온의 인도네시아 첫 수출건이 연이은 추락사고로 국내에서 결함덩어리 취급받으면서 성사 직전 무산되고, 국내에 납품이 중단된 수리온 헬기 20여 대가 격납고에 방치되고 있고, 17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 350대의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과 보잉 컨소시엄간의 치열한 수주전 등이 줄줄이 무산될 위기이다.

KAI의 미래는 암울한가?

특히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전에서 미국측에서 한국의 강성노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KAI 노조위원장도 직접 미국으로 가 “수주는 경영진이 하지만 품질은 내가 책임진다”며 바이어들을 안심시켰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사천 도시 곳곳에 KAI노동조합, 사천시민연대, 사천참여연대 등이 걸어놓은 “감사원 재탕 감사 항공산업 죽어간다”는 현수막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현 시점에서 KAI와 CASIC이 극명하게 비교되면서 암울한 심정을 숨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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