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적 이슬람과 전투적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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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적 이슬람과 전투적 이슬람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1.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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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아랍 테러 조직의 확산

11월 30일 아랍 국가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감염자가 자국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그러나 아랍 국가 국민들은 코로나 선별진료소를 직접 방문해 자율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는 숫자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실제 오미크론이 아랍 국가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100% 장담할 수 없다. 99%의 국민들이 마스크를 일상생활에서 착용하지 않는 아랍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아랍의 금융시장이 지난 1년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사우디를 비롯해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아부다비 등에서 금융시장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지구촌이 이웃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더욱더 실감하게 했는데 사우디의 칼럼니스트 아말 압둘 아지즈는 세계가 아랍의 테러조직, 특히 무슬림 형제단과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히즈불라가 이런 아랍국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호주와 남미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 국가들의 정치적인 결정

카타르가 이슬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아랍 4개국이 카타르가 극단주의 세력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2017년부터 단교했다가 2021년 1월 외교 관계가 회복됐다. 자칭 온건 이슬람을 지향한다는 아랍 4개국이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회복했다고 해서 카타르의 이슬람주의 선호 정책이 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랍 세계가 무슬림형제단과 히즈불라 조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음에도 국가의 정책결정에서는 ‘정치적인’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걸프지역 국가 대부분은 극단주의 담론에 맞서 싸운다고 하지만 과거 걸프 산유국의 일부는 풍부한 자금으로 극단주의 세력을 도왔다. 그러나 이런 급진적인 이데올로기로는 국가와 사회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일부 걸프국가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그 땅에 살고 있는 아랍 무슬림들은 두 개의 이슬람 즉, 알이슬람 알하라키(militant Islam; 전투적 이슬람)와 알이슬람 알마아리피(Cultural Islam: 문화적 이슬람)를 매일 대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극단주의가 문화적, 경제적 성취를 위협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극단주의자와 그들의 폭력적인 담론을 거부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랍 국가에 극단적인 무슬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극단주의 세력이 정치적 기회를 엿보고 지하에 몸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 종교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슬람 종교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마치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이 자신이 종교심이 강한 사람인 것을 드러내려고 이마 한 가운데를 일부러 검게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무슬림들이 기도를 할 때 이마를 땅에 대는데 여러 번 땅에 닿으면 검은 표식이 나타나게 되고 이것이 그의 종교성을 외적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종교가 정치적으로 도구화됐는데 그 예로 이슬람 종교에서는 서로 다른 이즈티하드(꾸란이나 순나에 없는 법적 문제 또는 만장일치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 법학자의 역량으로 법적 규정을 도출하는 것)때문에 집단 간에 오랜 유혈 충돌로 이어졌다.  

교육계에 진출한 극단주의

현대 무슬림들이 사고를 우선하지 않고 무력과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먼저 이해하기보다는 타앗쑵을 드러냈다. 타앗쑵이란 편협과 과도한 치우침 때문에 어떤 증거가 나타나도 그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타앗쑵은 어느 주제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인식하지 않고 그의 마음과 생각을 한 가지 측면에만 열어두는 것이다.
 
더구나 이집트의 경우, 무슬림 형제단이 교육계에 대거 진입해 교사들의 대부분을 차지한 때가 있었고 일부는 사우디 등 이슬람 국가의 교사로 진출해 그 나라의 청소년들의 이슬람 인식을 바꿔 놓았다. 

전투적인 이슬람 운동

지금의 아랍 이슬람 세계에는 순니파이건 시아파이건 동일하게 하나의 운동이 일고 있는데 무함마드 알루마이히는 이 운동을 “전투적인 이슬람(알이슬람 알하라키)”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이제 아랍 무슬림에게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어느 무슬림 교수는 그의 책에서 “이슬람에는 원리주의(근본주의) 이슬람이 없다”고 했는데 2021년 한국에서는 이제 이슬람 속에 이슬람 근본주의자는 물론 전투적인 이슬람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화적 이슬람의 가면과 실체 

사실, 이슬람은 종교이기도 하고 문화이기도 하고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므로 다양한 학문적 측면에서 이슬람을 연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중적 이슬람(알 이슬람 알샤아비 또는 알이슬람 알마다니)과 전투적 이슬람으로 이슬람을 구분할 때 이 둘 사이에 사상적이고 실제적인 문제가 내포돼 있다. 이 둘은 뿌리가 하나다. 최근 아프간 탈레반의 집권은 전투적 이슬람의 한 예이다.
 
아프가니스탄 무슬림들이 우리나라에서 한국어 학습 등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데, 이들의 이슬람 성향에 대한 전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그들이 우리 국민들의 이웃으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여러 이슬람 센터가 전투 자금을 모으고 모병의 근거지로 사용돼 왔다고 아말 압둘 아지즈는 말한다(알샤르끄 알아우사뜨 11월 30일자).
 
무슬림형제단이나 히즈불라 그리고 탈레반이 서로 다르지 않은 특징으로는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특징으로는 히즈불라가 군사적인 훈련을 받고 정치적인 술수가 뛰어난 반면에 무슬림 형제단은 지하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이다.

아랍혁명 이후 전투적 이슬람의 실험

우리가 모두 아는 것처럼 전투적 이슬람이 통치권에 등장한 것이 아랍 혁명 이후에 중동에서 나타났는데, 그 예로 이집트에서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씨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경제와 국정 운영에 실패했다. 수단에서는 더 오랫동안 이슬람주의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통치를 했고 튀니지도 상당히 오랫동안 이슬람주의 정당이 정치에 관여했으나 결국 둘 다 권력에서 멀어지게 됐다.
 
터키에서는 여당이 경제와 공공의 자유에서 국민들과 자주 충돌을 빚었고, 또 전투적인 이슬람의 대표자들은 여전히 터키의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라크의 쿠르디스탄에서는 최근 지역선거에서 두 명의 전투적인 이슬람의 대표가 성공했다. 그리고 일부 아랍 국가에서 선출된 국회의원들 중에 전투적인 이슬람을 옹호하는 무슬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쿠웨이트에는 전투적 이슬람을 따르는 국회의원들이 있다. 전투적인 이슬람은 ‘칼리프 체제’ 수립을 준비하는 무슬림들이다.

"전투적인 이슬람은 예외 없이 세계의 모든 대륙에 그들의 손을 뻗어가고 있다"고 하면서 아말 압둘 아지즈는 그의 글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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