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첫 재외국민투표 5일 일제히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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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첫 재외국민투표 5일 일제히 실시
  • 박상석
  • 승인 2012.12.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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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7시 현재 129개 공관서 7.6% 투표율 기록

726만 재외동포들의 사상 첫 대통령선거 투표가 5일 오전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대한민국 분관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11일 정오(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을 끝으로 종료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전 7시 현재 110개국 164개 공관(시차로 인해 1일차인 이날 실제로는 129개 공관에서 투표 실시)에서 16,905명의 재외국민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등록선거인총수 222,389명의 7.6%, 추정 재외국민선거권자 2233,695명의 0.76%를 차지한 수치다. 19대 총선 재외국민 투표율 5.14%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 재캄보디아 동포들은 대사관 맞은편에 위치한 국민은행 2층에서 투표를 했다. 캄보디아 등록선거인수는 총 1,304명이며, 투표 둘째날인 6일까지 약 25%인 332명이 투표를 완료했다. [사진=박정연 재외기자(캄보디아)]

투표 첫날 투표상황을 대륙별로 보면, 아프리카의 경우 17개 공관에서 전체 선거인의 9.24%314명이 투표에 참여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미주지역은 전체 73,528명의 4.85%3,563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1일차 최다 투표소는 1,095명이 투표를 마친 일본대사관, 최소 투표소는 8명이 투표를 한 스웨덴대사관이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 시작일에 맞춰 실시한 방송연설을 통해 각각 재외동포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동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병역문제 등을 염두에 두면서 점진적으로 복수국적 허용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 시작일에 맞춰 공개된 재외동포 방송 연설에서,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의 제도적·행정적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대폭 개선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한반도 평화와 발전, 통일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글로벌 한인 대통합'이 필요한 시기라며, 해외동포들에 대한 정책을 근본적으로 업그레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도 이날 라디오연설을 통해  "12월 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진정한 민주주의의 향연이 펼쳐진다"며 "5일부터 실시되는 재외선거에 꼭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재외국민의 권익과 안전을 위한 재외국민보호법과 교육지원과 관련된 법률을 제정해 재외국민들에게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확대와 의료지원 확대, 재외선거제도 개선, 해외 한인언론 지원 확대,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를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팽팽한 양강구도가 어느 때 보다 치열한 만큼 재외국민 표심이 대선의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역대 최소 표차를 기록했던 대선은 지난 1997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경쟁했던 15대 대선으로 두 후보의 표차는 39557(1.6%포인트)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