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재봉 중국 목단강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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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재봉 중국 목단강 한인회장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6.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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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 감정 지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엄재봉 중국 목단강 한인회장
엄재봉 중국 목단강 한인회장(사진)은 지난 17일 2010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해 “지난 2006년 한국인에 의해 발생한 취업사기 사건 피해자 중 고용허가제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111명이다”며 “이들이 한국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보장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고용허가제 개시에 관한 양해각서에 지난 5월 28일 서명해 한국에서 일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렸기 때문이다.

엄 회장은 “지금은 그때보다 반한 감정이 많이 가라앉았지만,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어 딱하다”며 “특히 한국드림을 꿈꾸는 이들이 여전히 한국어공부를 하는 등 희망의 꿈을 놓지 않고 있어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럽다”고 전하며 한국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외 언론에 크게 소개됐던 이 사건을 위해 지난해 재중국한국인회가 현지 한인을 중심으로 한 모금운동과 이들의 취업연계 등 다양한 활동을 한바 있으며, 이번 한인회장 대회에서도 지역별 분과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엄 회장은 이날 재중국한국인회 모임에 참석한 민주당 김성곤 의원에게 목단강 해림시 사건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 이들의 한국행을 도와달라 부탁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회청원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목단강 해림시 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한국인 여모씨가 한국에 취업시켜주겠다면서 2006년부터 2008년 4월까지 현지 중국인 790명으로부터 1천여만위안(17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사건이다.

가해자인 여모씨는 그 기간동안 한인사회에 지도층 인사와도 어울리면서 친분을 과시해, 거주 한인동포들이 사기사건 이후 피해자들로부터 폭행 당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