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통해 다문화정책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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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통해 다문화정책 바라보자”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3.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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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 · 재외한인학회 공동주최 세미나

 

지난달 23일 열린 세미나에서 리단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한인학회·한상문화연구단, 다문화관련 세미나 공동개최   
재외동포학자들, 외국-한국 다문화정책 비교 논문 발표


국내 재외동포 관련 학계가 본격적으로 동포들의 정체성과 국내 다문화연구를 접근시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글로벌 시대의 디아스포라와 다문화’를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한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과 재외한인학회는 올해 다문화를 큰 주제로 다루었다. 세미나의 제목은 ‘글로벌 시대의 디아스포라와 다문화’로 선정했다.

“이번 세미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재외동포는 거주국에서 모두 다문화인이라고 말할 수 있죠. 우리사회에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국내 다문화정책을 해부하자는 의도이죠.”

윤인진 재외한인학회 회장은 세미나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국내학자들이 보다 깊게 인식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세미나를 열게 된 배경을 덧붙여 설명했다.

한인학회가 다문화를 주제로 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재외한인학회 정기 세미나에서 ‘재외동포와 다문화사회’를 통해 재외동포문제를 국내 다문화정책과 연결 지으려 했고, 이번 세미나에서는 폭을 넓혀 ‘디아스포라’라는 이름으로 각국 동포들의 정체성 문제를 연결시키려 노력했다.

특히 ‘동남아 화교 디아스포라’, ‘유럽의 디아스포라’, ‘아시아의 디아스포라와 다문화’ ‘한국의 소수자와 다문화’ ‘초국가시대 재외한인의 이주와 정치참여’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스티브 송 Geary Institue 연구원, 최인숙 괴팅겐 대학 연구원 등 재외동포학자들이 다수 참여해 아일랜드, 한국의 다문화정책을 비교하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재외동포학자들은 연변지역 대외무역의 현황과 과제, 중국 연변 조선족 지역경제 공간 편극효과에 대한 연구, 아일랜드의 다문화교육정책, 일본의 다문화와 자이니치의 현재, 중국조선족 제3의 영역과 이중문화신분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중 림금숙 중국 연변대 교수는 “중국의 화폐개혁으로 연변지역 대외무역이 크게 감소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일본 와세대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라경수 연구원은 다문화공생 논의에 재일외국인 참여를 위한 쿼터를 마련할 것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해외 현지 외국인 학자들이 토론자로 다수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타지마준코 일본 법정대 사회학부 교수, 부유덕 중국산동대 유태교 및 다종교연구소 연구원, 문평갑 말레이시아 중국학센터 소장은 중국,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이민족들이 겪는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다.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임채완 단장은 1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글로벌 시대 국제이주가 활발해지면서 각국이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의식적, 제도적 차원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대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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