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13년..교역액 1천억달러 시대
상태바
한.중 수교 13년..교역액 1천억달러 시대
  • 연합뉴스
  • 승인 2005.08.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오는 24일 수교 13주년을 맞는 한국과 중국이 교역액 1천억달러 시대에 도달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한국 수출은 170억달러, 수입은 355억달러로 총 교역규모가 525억달러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대로 가면 올 연말까지 당초 목표인 1천억달러를 무난히 돌파, 1천100억달러 규모의 교역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 교역규모 전망치는 수교 첫 해인 1992년 양국 교역액이 50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할 때 20배 이상 신장된 규모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상반기에만 18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하루 평균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한중 교역 1천억 달러 시대 개막은 당초 목표였던 2008년을 3년을 앞당긴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03년 7월 방중 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5년 안에 양국 교역 1천억 달러 시대를 열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와함께 우리와 중국의 관계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중국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방문 한국인 수는 17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하면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온 일본(164만명)을 밀어냈다.

중국에 상주하는 우리 교민 수도 이미 3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주중 한국대사관은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교 초기 베이징(北京)과 홍콩 두 곳으로 출발한 영사관이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청두(成都) 등 7곳으로 늘어났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많은 내륙지방에 새로운 영사관이 올해 안으로 개설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금융기관들이 위안화와 한국 원화 간 태환 업무를 앞다퉈 준비중이라는 사실도 중국 경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달 21일 통화바스켓시스템을 참고로 한 관리변동환율제로 환율개혁 조치를 단행하면서 한국 원화를 4대 주요 바스켓 통화에 포함시킨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한중 양국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방중 2년여만인 올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답방이 이뤄지면 양국 정치.외교의 템포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다 한국의 거센 반발에 부닥친 바 있는 중국은 올 들어서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우리와 한 목소리로 공동 대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남북한 관계에 있어 가장 껄끄러운 문제 중 하나인 탈북자 처리에서도 과거 강온을 넘나들던 정책에서 탈피해 조용한 가운데 인도적인 방향으로 원만한 해결을 꾀하는 모습이다.

다음 주 재개키로 하고 휴회한 제4차 북핵 6자회담에서 한중 양국의 협력은 두드러졌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동북아의 안정을 지속적인 발전의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과 평화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 도약을 위해 한국의 산업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국과 거대한 소비시장을 무대로 경제를 키워나가는 한국의 상호보완적 관계는 곳곳에 잠복해 있는 크고 작은 국제정치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ttp://blog.yonhapnews.co.kr/jeansap
   jeansap@yna.co.kr
  (끝)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