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동의 코로나19 2차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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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동의 코로나19 2차 유행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0.11.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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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아랍인들의 우려

11월 19일자 아랍 신문들은 일제히 코로나 2차 유행이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금년 9월 말 중동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2차 유행을 대비하라고 했고, 10월 중순에는 2차 유행이 더 위험하다고 예고했으며 11월 19일에는 중동 전역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2차 유행을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지중해지역 국장 아흐마드는 금년 봄 중동의 여러 국가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으나 11월 들어서 중동 지역의 국가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의 기본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중동 지역에서 이러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고 병원에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고 했다. 지난 9개월 동안 중동 지역에서는 36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7만6천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중동에서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이 위협 받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런 비극적인 염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철저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에 이어 요르단과 모로코에서 확진자가 많아

지난주 발표된 새로운 확진자 중 60% 이상이 이란에서 발생했고 그 다음이 요르단과 모로코였다. 그리고 레바논과 파키스탄에서도 확진자가 많았다.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요르단, 튀니지, 레바논 등이었다.

파키스탄은 1차 코로나 감염 확산을 통제했는데도 2차 유행은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겨울철에 사회적 활동이 더 증가하는데다가 학생들의 활동이 늘고 결혼 예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튀니지는 나쁜 상황의 바이러스 전염은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는 확진자 수가 최근에 더 늘고 있다. 튀니지는 국가적인 봉쇄는 경제 악화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므로, 봉쇄 대신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와 공생하자는 표어를 내걸고 전국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모든 규제를 완화했다. 

아랍국가들은 올해 초 몇 달 동안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국가 봉쇄 정책을 도입했으나, 여름철 중간을 넘어서면서 방역 조치들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아랍의 경제와 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면서 각국 정부들이 방역 조치들을 완화해 버렸고, 그 결과 상당수 무증상 감염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랍 국가별 방역조치가 전국적으로 철저하게 시행되지 못하고

요르단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적 조치와 정부의 결정사항을 발표했으나 전국적인 철저한 통금이 이뤄지지 못했고 일부 지역에서만 봉쇄가 이뤄졌다.
 
레바논은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고 있어서 이처럼 감염자가 늘면 병원이 환자를 받아들일 여유가 부족해지고 바이러스 유행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팔레스타인은 바이러스 전염은 유행 초기부터 특정 지역과 도시에 제한적이었다. 국가 봉쇄 이후 두 달도 못돼 정부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바이러스와 함께 공생하자는 정책으로 바꿨다. 가자 지구에서 확진자가 늘자 정부는 휴교령을 내려 지금까지 휴교가 연장되고 있다.

수단은 지난 8월 초부터 매일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국가 보건에 위기 경보가 높아졌다. 금년 4월 통행금지를 시작하고 모스크 금요기도와 교회예배를 수도 카르뚬에서 중단시켰으나 두 달 후에 규제 활동을 중단해 버렸다. 

이라크는 금년 5월 바이러스 확진자가 매일 몇백명씩 지속적으로 늘다가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라고 하면서 규제를 완화해 버렸다. 종교적 행사 특히 시아파의 종교 행사에 외국인과 방문객 출입을 금지시켰다. 이라크 정부는 국민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라크는 오랜 전쟁, 부패,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보건 분야의 인프라 구조가 낙후돼 있다.

모로코는 최근 확진자가 현저하게 늘고 있고 9월 카사블랑카, 마라케쉬, 알무함마디야 등 일부 지방과 도시를 봉쇄했었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들 도시와 지역을 방문할 때는 사전에 허락을 받도록 했고 상가와 찻집은 특정 시간에는 폐점하도록 했다.

튀니지는 6월 27일 국경 개방으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빨리 확산됐고 두 주(State)에서 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자 그 두 지역을 봉쇄했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튀니지 병원이 의료 장비와 의료 물품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리비아는 9월 초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현저하게 늘었고 문제는 리비아가 전쟁으로 코로나 진단 검사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확진자를 정부가 발표한 숫자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언론은 보도했다.

바이러스 1차 유행 때에는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에서 확진자가 많았으나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숫자가 적었다. 카타르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지만 전염병 확산을 제로(0)로 만들지는 못했다. 쿠웨이트는 부분적인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방역 규제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2차 코로나 유행에 취약한 아랍 국가들

걸프 국가들은 코로나 2차 유행(마우자 쿠루나 앗사니야)에도 상대적으로 잘 대처할 것으로 보이지만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예멘, 이란은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11월 19일자 ‘알아랍’ 신문이 보도했다.
 
코로나 1차 유행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잘 대처한 걸프 국가들은 탄탄한 국가 재정과 정치적 안정과 치안 확보로 2차 유행에서도 지속적으로 잘 대처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에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은 코로나 2차 유행이 더 빨라지면 전 국민이 실질적인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에 취약한 국가들은 보건, 경제, 사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그 결과로서 정치적인 상황이 문제가 돼 더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의 전략 연구소 부소장 존(john)은 ‘중동에서 제 2차 코로나 유행’에 대한 그의 글에서 코로나의 심각한 타격에 대한 반응은 중동의 국가마다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서 사망자가 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곧장 정치적인 소요의 원인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문제는 2차 유행의 결과가 1차 유행보다 더 치명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다.

그 예로, 요르단은 1차 유행 때 효율적인 조치를 취해서 1차 유행 때 요르단 경제가 비교적 잘 견뎠는데 그것은 수십억달러의 차관 덕분이었다. 그러나 2차 유행 때에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요르단 정부는 세계보건기구가 당부하는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하지 않았고 공공기관도 문을 닫지 않았다고 한다. 1차 유행 때 관광과 자국민의 해외 송금이 점차 줄어들었고 유가가 떨어지고 GCC(걸프 협력 이사회) 국가들이 약속한 재정 지원도 모두 받지 못했다. 2차 유행 때는 세계 금융기관이 요르단에 얼마나 지원을 해 줄지 불확실하고 또 50만 이상의 시리아 난민들이 유입됐지만 국제사회가 충분하게 재정 지원을 하지 않았다.

레바논은 국가가 재정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2차 유행의 광풍이 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순니파 걸프국가들은 레바논에 이란의 시아파 영향력을 통제하고자 레바논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고 시리아 난민이 레바논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서 국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UN은 현재 레바논 국민의 55%가 빈곤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정치적인 불안정이 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예멘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줄어들고 있지만 코로나 2차 유행이 더 넓게 확산하면 기존의 혼란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역시 코로나 2차 유행에 취약한 국가로 분류된다. 이미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고 유가 하락과 치안 불안은 물론 이란에 충성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정치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그리고 아랍 국가는 아니지만 이란이 2차 코로나 유행에 취약한 나라로 분류되는데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이란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미 확진자가 76만명이고 4만천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언론들이 전하고 이란의 경제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걸프 국가들은 2차 유행 때 예외적일 것이라고 보도한다. 코로나 감염자 비율이 늘겠지만 GCC국가들은 국가 재정이 충분해서 보건부처의 활동에 어느 정도 안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국가들의 주민들도 국가의 예방과 방역 조치에 잘 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상과 같이 중동에서의 코로나 2차 유행에 취약한 국가들과 비교적 잘 대처할 국가들로 나뉘는데 이 글에서 언급되지 않은 다른 아랍 국가들은 걸프 국가처럼 국가 재정이 탄탄한 나라는 아니다. 그래서 이들 국가가 2차 유행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이미 무증상자들이 너무 많아 2차 유행 때에는 젊은 층의 감염도 늘고 있다. 팬데믹은 무증상자들과의 싸움이므로 무증상자들이 아랍의 겨울철(12~3월) 기간에 깜깜이 전파를 할 경우, 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더구나 많은 아랍인들이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지 않고 있어서 한인 동포들은 무증상자들을 유념하고 식사 전후와 외출 후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 예방 조치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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