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란과의 관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상태바
[기고] 이란과의 관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1.02.04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이란 내부, 극단적인 강경파 주도

미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중동에서 이란 이야기는 바뀐 게 없다. 금년 1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나라 유조선을 나포했다. 만일 이란이 변화하고 있다면 그건 더 나쁜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란 역내 문제는 물론 이란 내부도 더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따리끄 알하미드가 말한다. 따라서 새로운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관계에서 과거의 인식으로 이란 문제를 접근하지 말라고 했다.

미국의 전례 없는 이란 제재가 지난 4년간 계속됐고 중동 지역에는 평화군이 증강됐다. 문제는 이란이 지난 4년간 더 나쁜 쪽으로 변한 상황에서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섰고 이제는 이란과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지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란 정치에서 게임의 법칙이 비둘기파와 매파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 현재 이란에는 비둘기파와 매파가 따로 없고 극단주의자의 목소리만 남았다. 우리 정부가 이란과 외교적으로 풀어갈 때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까심 술라이마니 살해 사건 이후 탈레반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한 이후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미군에 대한 전투를 재개한 바 있다. 그리고 탈레반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전 작년 8월 테헤란 거리에서 알카에다 조직의 2인자가 살해됐다. 공해상에서 나포된 우리나라 유조선의 일부 선원들을 석방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이란과의 관계를 재고해 봐야 한다. 케이팝(K-Pop)이 이란에서 한 때 유행했다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테헤란 거리가 있다고 이란이 우리 국민에게 잘 대해 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케이팝은 케이팝이고 정치는 정치다.  

아랍인들은 이란을 아랍 국가에 해로운 존재로 부각시켜왔고

이란에서 지금 비둘기파와 매파가 따로 없다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란의 야권 세력이 아예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따리끄 알하미드는 지금 이란은 언론인, 스포츠인, 인권 활동가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뇌관을 뽑으려고 하고 역내 투자회의에 참가하기 보다는 역내 국가들을 망가뜨리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란이 역내 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란은 예멘에서 협상을 도모할 생각이 없고 이란 때문에 이라크가 불안정하고 이란의 히즈불라 때문에 레바논에서 정치적 해법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아랍국가와의 무역 교류에는 관심이 없고 탄도 미사일의 사정권을 넓히고 민병대를 증강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이란은 이라크와 레바논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려는 예술가와 학자, 투자자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았다. 사우디 입장에서 보면 이란이 테러리스트들과 폭발물 전문가를 아랍에 보냈을 뿐이라고 했다. 아랍의 순니파 국가들이 시아파 이란을 믿지 못하는 기사들이 아랍 언론에 폭주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랍인들의 이란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이란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는 이라크 시민의 봉기와 테헤란에 결탁된 이라크 정치 세력이 실패했고, 레바논에서는 시민봉기와 히즈불라가 보호하는 정치권의 부패가 심각했다. 그리고 예멘에서 민병대의 쿠데타, 이라크와 레바논이 이란의 개입을 허용한 것들 모두가 이란과 연관이 있다.

사우디 입장에서 보면 오늘의 이란은 과거의 이란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의 이란이 더 극단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이란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란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아랍국가들이 이란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대하고 있다. 

아랍의 칼럼니스트 무쓰따파 파흐쓰는 새로운 미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조치가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롭 말리가 백악관으로 돌아오자 아랍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이란과의 채널을 서둘러 열겠다고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협상 단계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가려면 양국 사이에 놓인 장애물을 걷어 내기 위해서 양측이 달걀과 닭의 딜레마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리의 임명은 이란의 핵 합의 복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미국 내 강경파 사이에 논란을 일으키겠지만 그가 이란 문제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 결정권자들이 말리의 견해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