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랍국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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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랍국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0.1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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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아랍국가들은 제약회사, Covax 플랜 또는 유니세프를 통해 확보 

화이자가 금년 연말에 5천만 명분의 백신을 생산하고 2021년에는 13억 개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10억 개 백신은 이미 구매 예약이 됐고 이중 대부분이 고소득 국가인 미국, 영국, 일본에 판매하도록 예약된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 11월말 현재 중동의 어느 나라가 어떤 백신을 어느 정도 구매 예약하고 또 실제 구매가 확정됐는지를 알아보자.

일부 아랍국가에서는 백신 특히 중국 백신을 국민들에게 시험하는 중이고, 일부 국가는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와 협상 중이며, 일부 국가는 관련 허가를 받고 국내 생산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랍의 대학이나 시험기관에서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22개 아랍 국가들은 모두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Covax 플랜’(mubadarah kufaks; 공평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플랜)에 가입했다. 코박스는 부유한 국가들의 자금으로 코로나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고 각국이 공평하게 백신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 리비아, 바레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는 백신 필요 분량을 직접 구매를 통해 확보할 것이고, 나머지 11개 국가는 백신 구입비용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백신 구입에서 단연코 앞선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인데 두 개의 제약회사에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하며 2020년 연말에 백신이 확보되기를 바라고 있다. 카타르는 1차 분량은 2020년 연말에 그리고 나머지는 2021년 상반기에 백신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년 10월 카타르는 코로나 백신이 임상 3상을 거쳐서 사용 승인이 되는대로 모더나와 거래를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걸프 국가에서 화이자 백신을 받도록 이미 서명한 다른 국가는 쿠웨이트이다. 쿠웨이트는 100만 개 백신을 일괄 받겠다고 구매 예약했는데, 15만개 백신은 보건분야 종사자, 오랫동안 질병을 앓은 환자, 고령자에게 할당될 것이라고 한다. 바레인은 바이러스 백신 확보에 대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만은 금년 말 이전에 20%의 백신을 받는 것을 예상하고 있으나 아랍 에미리트는 1차분이 12월 중순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소득 국가들은 이처럼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제약회사와 직접 거래를 했으나, 중동의 저소득 국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마련한 Covax 플랜에 참여하고 있다.

우선 레바논은 Covax 플랜에 참여할 것인데 화이자 백신을 획득하고 싶어 한다.

이스라엘은 8백만개 백신을 화이자에게서 받기로 서명했다. 900만 인구 중에서 400만이 접종받을 수 있는 수량이다.
 
이집트는 필요한 분량의 20%를 화이자로부터 받고자 구매 예약을 했다. 30% 분량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이 생산한 백신을 받고자 한다. 옥스퍼드 백신은 covax 플랜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집트는 2021년 중반 이전에는 백신이 준비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요르단은 화이자에 200만개 백신을 주문했고 2021년 1~4월 중에 백신이 확보될 것이라고 했고, 이라크는 WHO의 승인을 얻어야 백신을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2021년 6월에 가서야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튀니지는 WHO로부터 38만개 백신을 무료로 받을 것이라고 하고 2021년 5~6월에 백신이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모로코는 금년 12월에 코로나 백신이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알제리는 2021년 첫 3개월 동안 백신의 1차분이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유니세프는 가난한 국가를 위해 200만개 백신을 분배할 계획인데 그 중에 예멘이 포함돼 있다.

금년 11월 25일까지 코로나 백신 확보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아랍국가들은 리비아, 시리아, 수단, 모리타니아,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코모로, 지부티 등이다.

아랍의 일부 국가에서 백신 임상 시험 실시

백신 생산을 위해 3차례 임상 시험이 필요한데 첫 번째는 적정량을 알기 위해 소수의 사람에게 백신 접종해보고 2차 시험에서는 동물에게 실시하고 3차 임상 시험에서는 2만 내지 3만명의 사람에게 직접 접종해 본다. 3차 시험이 성공하면 국가기관에 승인을 받는 절차를 갖는데 백신이 생산되더라도 연구는 계속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월 메카와 담맘 그리고 리야드에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바레인, 요르단은 중국이 생산하는 백신을 시험하는데 참여하고 있고 모로코는 sinopharm 백신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 스프트닉 브이(Sputnik V)에 관심을 갖고 있고, 터키 국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비롯하여 적어도 5개의 백신을 시험 중이다.

요르단 국민의 절반은 백신 접종에 대해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했다. 요르단의 바이러스학 전문의 아즈미는 지금의 코로나 백신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는 백신이 러시아, 중국, 미국, 영국 등 종류가 여럿이고 내용물, 효과, 부작용이 각각 다르다고 했다. 요르단 정부는 코로나 환자들이 병원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주는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미국에서 요르단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아랍국가들은 방역 최전선 종사자에게 백신 우선 접종하기로

11월 12일자 아랍 인디펜던트 신문에서는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는 보건 분야 종사자와 방역 최전선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고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문제는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 회사들이 예상하는 백신 생산량과 세계의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백신 필요량을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집트 보건성은 백신을 우선 맞아야 할 대상은 의사와 간호사들, 보건 분야의 종사자, 고령자, 임신 여성, 오래전부터 질병을 앓아온 환자, 면역에 문제가 있는 환자로 정했다. 

레바논에서는 60세 이상의 고령자, 2살 이하의 어린이 그리고 보건 분야 종사자와 면역에 문제가 있는 자와 오랫동안 질병을 앓아온 사람들이 우선 접종대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레바논에 이주한 팔레스타인 이주민과 시리아 난민들에게는 WHO가 무료로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요르단은 100만개 백신이 필요하다고 이미 발표했는데 적어도 50만개가 꼭 필요하고 국민 인구수의 20%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백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것도 안되면 우선 접종 대상자는 60세 이상 고령자, 당뇨병 환자, 암 환자, 심장병 환자와 혈압이 높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린이와 건강한 사람은 백신의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했다. 요르단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3분의 1은 암 환자이고 대부분의 사망자는 고령자이고 오랫동안 질병을 앓아서 면역에 문제가 있던 환자였다. 

모로코는 2차 유행 때 17만 3천명 이상이 확진자인데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게 한다는 말에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백신을 몇 나라가 독점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아랍 언론 보도가 있었고 코로나19는 세계 보건의 위기이므로 국가가 백신을 사서 접종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신의 독점과 혼란을 막기 위해 선진국은 직접 구매하게 하고 가난한 국가들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 예산으로 구매해 각국 정부가 WHO를 통해 백신을 해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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