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랍언론에서 바이든 당선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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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랍언론에서 바이든 당선에 대한 입장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0.1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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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아랍의 정치 지도자는 바이든 당선을 반겼지만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의 승리가 미 언론에 보도된 이후 아랍 언론과 SNS에는 이와 관련된 글들이 급증했다. 이집트, 이라크, 레바논의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의 국왕은 바이든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선거에서 바이든이 이긴 것을 기뻐하고 기대를 갖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국내외적으로 미국의 역할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자는 회의적인 보도도 있었다.

런던에서 발행하는 ‘알샤르끄 알아우사뜨(중동)’지는 “아랍 리더들이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했지만 중동의 일부 국민들은 미국의 정책에 냉소적이었다”고 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압드 알살만(40)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것을 기뻐한다고 하면서 트럼프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적대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할 지는 좀 더 두고 보자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버 운전자 무함마드 알아나이지는 “트럼프는 우리의 친구였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좋아했고 적으로부터 사우디를 보호했다. 그는 이란에 수갑을 채웠다. 그런데 바이든은 이란을 다시 풀어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문제 해결과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에 기대감

바이든은 중동 지역에서 복잡한 외교 정책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리비아와 예멘에서의 전쟁 문제, 이란으로부터 걸프 국가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그리고 걸프 동맹국들을 바이든이 어떻게 안심시킬지 두고 보자는 것이다.

예멘의 저널리스트 이브라힘 마트라즈는 미국의 정책 변화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이었을 때 예멘에서 전쟁이 시작됐으나, 힐러리 클린턴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 당시 예멘 문제는 미국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든은 사우디 주도의 예멘 공격에 미국의 지원은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의 ‘알샤르끄’지는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 문제와 세계 공통의 관심사 등에서 동맹국들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파일들이 새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카즈 지는 중동 국가들은 바이든 승리 이후의 상황 변화와 민주당의 대외 정책을 주시할 것이라고 하면서 특히 중동 평화의 사태 발전, 이란의 핵 문제, 이란 정권의 테러, 아랍의 여러 국가에서의 무슬림 형제단의 확산과 관련된 의제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은 바이든에 대한 기대감 제로

팔레스타인의 ‘알꾸드스’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복 선언을 하건 하지 않건 간에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그만두는 것이 아쉽지 않다고 했다. 그의 ‘세기의 거래’ 정책은 이스라엘을 위한 정책이었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이 가장 큰 불만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그가 팔레스타인 편에 설 것이 아니므로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 해법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이 제일 군사 강국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랍의 거리에서는 바이든이 아랍 국가와 진솔한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고

알제리의 ‘알슈르끄’지는 트럼프와 바이든 두 사람 간에는 서로 방법이 다르다고 하면서 트럼프는 직설적이지만 바이든은 조용한 성품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향후 미국의 외교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일부 아랍인들은 바이든이 이란과 함께 한다면 사우디와 불편한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의 아랍인의 이성으로는 서구의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환경이 정치를 만들어내고 정치가 환경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했다.
 
아랍 언론은 바이든 당선 이후 미국이 아랍 문제에 대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바이든이 아랍 국가와 진솔한 파트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위주의 중동 정책을 펴면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더 악화됐다.
 
트럼프와 네탄야후와의 밀월관계는 끝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이든이 예루살렘과 골란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결정을 취소하고 미국과 단절된 팔레스타인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려고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라크에 대한 바이든의 정책은 불확실하다. 미 대선 전에 바이든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외교 정책 이슈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이라크 문제는 그의 의제에 올라와 있지 않았다. 많은 옵저버들은 이란 핵협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문제가 더 긴급한 그의 관심사이고 이라크는 2차적인 외교 정책에 포함돼 있어서 바이든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바이든과 걸프 아랍국가와 이란에 대한 정책

지난 40년간 걸프 국가의 정책은 이란의 적대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걸프 국가들의 정책에서 이 문제가 기본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열면서 이 지역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
 
이란은 걸프 아랍인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공통의 적이다. 아랍 무슬림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을 한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아랍 언론은 그 때 두 가지 실수가 있었다고 말한다. 

당시 오바마 정부는 이란에 대한 재래식 무기 금수 조치와 탄도 미사일 제한 그리고 핵 개발의 길을 봉쇄한다고 했다. 그런데 아랍인 언론인 압드 알라흐만 알라시드는 우라늄 농축에 대해 이란에게 허용하지 않는 기간이 단지 5년뿐이었고 그 뒤 이란은 핵무기 보유를 고집했고, 두 번째는 이란이 재래 무기로 중동 지역을 위협하는 것을 통제하는 데 오바마 정부가 소홀히 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이란이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걸프 국가들, 예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국가들을 통제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오바마의 이란과 핵 딜(deal)을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과의 핵 협상은 수정사항이 없이는 부활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따라서 아랍인 언론인 압드 알라흐만은 이란과 미국과의 협상안이 수정되지 않고서는 중동에서 이란과의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 이웃하는 국가들이고 이란과 평화의 관계를 가져야 역내 국가들이 안정되고 이 지역의 경제가 부흥할 것이다. 그러나 아랍인들이 보기에 이란은 믿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한다. 바그다드에서 이란이 한 일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폈다.
 
트럼프가 행한 일을 바이든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정치적 블록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즉 정치적, 경제적 및 인적 무게 중심을 대표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란과 대항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를 통한 이스라엘과의 의견 일치를 모색하는 일이다. 바이든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은 것을 두고 “역사적인 돌파구”라고 했는데, 그는 더 많은 중동 국가들이 이와 유사한 합의안에 서명하기를 기대한다.

이란과 터키가 이 네 나라에 대항하기 위한 일을 시도하겠지만 두 나라는 서로가 동상이몽을 갖고 있고 동시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이란은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한다. 바이든은 북아프리카의 국가에서는 대테러 정책과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힘을 빼고자 했던 트럼프의 외교 정책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 초기에는 국내 문제 특히 코로나19와 국내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이와 연계된 외교 정책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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