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까심 술라이마니 살해 이후 두 가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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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까심 술라이마니 살해 이후 두 가지 전망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 승인 2020.01.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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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

술라이마니의 죽음은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

아랍 신문 알샤르끄 알아우사뜨는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게 군사 타격이 아닌 경제 제재를 택한 이후에 이란은 트럼프의 능력을 오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랍 혁명이 일어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은 화산 분화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란이 피의 보복을 선동하는 말이 나온 뒤 더욱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이란과 친(親) 아랍 국가들이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반감이 거세졌다.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를 의결했고 이란의 하메네이는 피의 복수를 약속했다. 그와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이라크의 ‘하쉬드 샤아비’(국민 동원군, 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와 지도층 그리고 레바논의 히즈불라의 하산 나스랄라 등도 가세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하쉬드와 히즈불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고 이란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 사실 그동안 이라크에서는 술라이마니의 허락 없이는 대통령을 선출하지도 못하고 정부도 구성할 수 없었다. 레바논에서 그의 권세는 이라크에서와 같았다. 예멘에서는 술라이마니의 로켓과 드론으로 후스인들이 전쟁을 계속했다.

미국의 술라이마니 살해는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항하는 중동의 여러 ‘군대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적대세력들에 대한 반란과 침투가 술라이마니의 주된 임무였다. 미군이 아랍의 주요 도시에 주둔하고 있어서 술라이마니는 그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주요 장애물을 미국이라고 말해왔다.

알샤르끄 알아우사뜨의 편집주간 갓산 샤르빌은 미국의 도발은 이란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했고, 미국인들이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에서 볼모로 잡힌 뒤부터 미국의 도발적인 분노는 주변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하면서 첫 무대가 바로 레바논이 됐다고 했다.

40년 동안 미국의 대통령들은 이란에 대한 반격을 피했고 상호 간 타격이 있더라도 제한적이었다. 이번 술라이마니 살해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제재 이후에 이란 경제가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같은 시기에 레바논과 이라크에서는 국가 정치의 실패로 국민들이 하라크(민중 시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갓산 샤르빌은 술라이마니의 살해로 그의 죽음과 함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고 말한다.

이라크에게 위기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인가?

이란의 장군 술라이마니가 이라크에서 드론 공격으로 사살된 후 이라크 정치인들과 국회의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그동안 수백만 이라크 국민들은 이들 정치인들이 정치권을 떠나라고 시위를 벌여왔다. 정치인들은 부패 부조리를 일삼고 국가 경제를 어렵게 했다고 분노를 표출해 왔다.

1월 5일 이라크 정치인들이 이란과의 단합을 확인하고 의회에게 미군을 몰아내고 미국과의 군사 안보 협력 합의를 취소시키라고 요청했다. 이라크 정치인들이 이렇게 강력하게 나오는 것은 이라크 국민들이 이라크 정치인에 대한 지속된 반대 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행동으로 보인다.

칼럼니스트 압둘 라흐만 알라시드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의 중대한 위기는 이라크 시민들의 시위가 원인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라크 거리 시위는 이란의 개입으로 촉발됐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최근의 미군과 이란 간의 충돌 사태를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의 평화적인 시위대 수십 명을 이란의 조종을 받는 비정규군(밀리시야)이 살해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헸다. 그래서 이라크 시위대가 카르발라와 알나자프에 있는 이란 영사관에 불을 질렀고 하메네이와 술라이마니의 사진을 찢었다고 한다.

이라크 정부와 이란의 영향력을 반대한다고 시위를 하던 상황에서 이란의 밀리시야(비정규군)는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지역에 있는 미대사관 주변에 로켓을 발사했다. 그곳에서 한 명의 미국인이 죽고 여러 명의 현지인들이 다쳤다. 그 후 미군이 시리아쪽 이라크 국경에 있는 이란인 초소를 공격하자 이란인들은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공격했다. 그리고 미대사관 벽에 ‘이라크 히즈불라’라는 깃발을 올렸다.

그래서 미군의 드론 공격이 시작됐고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일을 마치고 이라크 바그다드로 돌아오던 ‘꾸드스 부대(꾸드스는 아랍어로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말)’의 술라이마니를 살해했다. 꾸드스 부대는 이란 국가 밖에서 정보활동과 군사 활동을 벌였다.

아랍인 칼럼니스트 압둘라흐만 알라시드는 위와 같은 일련의 충돌이 양측 간에 연이어 일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술라이마니 살해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이라크의 선택은?

그런데 알라시드는 이라크 정부가 이란 편을 계속 따를 경우 이라크에 이롭지 않다고 했다. 이란은 레바논에 있는 히즈불라를 돕고 시리아에서 이란인들의 작전에 자금을 공급하려고 오래전부터 이라크 유전을 통한 일부 자금(수십억 달러)을 장악하기를 원했다. 더구나 현재 이라크 정부는 이란을 위하여 일하는 이라크 내 밀리시야(비정규군, 민병대라고 번역하기도 함)의 전투병에게 지금을 대고 있다고 알라시드는 말한다.

그는 미군을 이라크에서 다 몰아내면 이란인들이 그 자리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이라크에 더 큰 제재를 가할 것이고 이라크 국민은 원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심각한 빈곤에 시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라크가 이런 정치적 혼란 정국에서 벗어나서 미국과 이란 양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인과 미군이 충돌하고 있는 현재의 이라크에서 바그다드는 이번 위기를 좋은 기회로 바꾸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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