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하키게임’, 60년 만에 서울광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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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하키게임’, 60년 만에 서울광장서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1.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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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캐 수교 50주년 및 휴전 60주년 기념 개최

서울시는 한국전 휴전 협정 60주년 및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주한캐나다대사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국가보훈처, 그리고 ‘캐나다의 해’ 후원사와 공동으로 한국전 당시 열렸던 아이스하키 경기를 재현하는 ‘임진강 하키게임’ 이벤트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폐장행사의 일환으로 3일 오전 9시 30분에 개최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한캐나다대사관의 초청으로 이날 행사에서 시범 경기를 보일 아이스하키 팀 ‘게코스(Geckos)’는 ‘임진컵 대회’ 우승팀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선수들은 1952년에 임진강 얼음판 위에서 시합을 벌였던 캐나다 부대원들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펼친다. 

또한 캐나다 출신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카트리나 르메이돈(Catriona Le May Doan)이 특별 게스트 겸 명예심판관으로 참석한다. 카트리나 르메이돈(42세)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2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트 500m에서 금메달과 그 외 월드 챔피언십에서 각종 메달을 획득했다.

아이스하키 시범 경기 후에는 ‘캐나다 볼 하키 코리아’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키 강습을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또한 스케이트장 주변에서는 주한캐나다대사관이 캐나다 국가기록청(LAC)의 협조를 받아 한국전 참전 캐나다 병사들이 당시 임진강에서의 하키경기를 담은 모습 등을 모은 사진전도 함께 진행한다.

▲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군인들은 당시 최전방의 얼어붙은 임진강에서 하키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제공=한국-캐나다 50주년 기념 공식 웹사이트: www.celebration2013.kr]

아이스하키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열정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2만 7,000여 명의 캐나다 장병이 파병됐던 한국전 기간에도 식을 줄 몰랐다. 당시 캐나다 병사들은 겨울이면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을 만큼 강이 꽁꽁 얼어붙는 한반도의 기후가 캐나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워했고, 참혹했던 전쟁의 한복판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통해 잠시나마 전쟁의 아픔을 잊고 고향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2013년은 휴전협정 체결 60주년이자 한국과 캐나다의 국교 수립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캐나다는 올해를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정했다. 서울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1997.1.10)한 캐나다 수도 오타와시는 이를 기념해 2월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각)에 ‘임진클라식’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효성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6월에 서울에서 진행될 영화제, 미술전 등 각종 문화 및 기념행사들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오타와시의 우호관계는 물론 한국-캐나다의 우호관계 증진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서울시의 해외 자매우호도시 교류·협력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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