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자루 밑바닥’에서 ‘자루 입구’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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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자루 밑바닥’에서 ‘자루 입구’로 탈바꿈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2.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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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거점으로 발돋움 가능… 한국의 협조, 필수불가결"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정부가 경제발전을 적극 도모함은 물론 대외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연변지역은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단절된 ‘자루 밑바닥’에서 ‘자루 입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은 훈춘(琿春)의 유리한 대외개방 여건을 인식하고 이 지역을 중시하게 됐다”

김석주(사진) 연변대학교 지리학부 교수는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과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이 지난 13일 오전 재단 1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한반도 지정학과 동북아에서의 복합적 물류네트워크 구축’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에서 “중국이 동해로 진출하는 물류거점을 건설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연변지역은 그동안 여러 정책의 혜택을 받으면서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중·북·러 접경지역 경제·물류네트워크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역사적 통찰’이란 주제를 발표한 김석주 교수는 “현재 연변은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 등과 통하는 도로, 철도, 항공, 해상로 등 다원화된 교통망이 형성돼 물류거점으로서의 개방조건을 갖췄다”며 “일찍이 연변지역은 발해시기와 청말민초(淸末民初) 시기에 물류중심으로서의 기능을 가진 지역으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연변이 앞으로 물류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뒷받침 해준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연변은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반면에 아직 경제규모가 작고 배후지 경제발전의 낙후성, 낮은 서비스 수준 등의 문제점들이 존재해 물류거점으로 발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러시아의 극동지역 경제발전 의지와 북한의 적극적인 개방 의지가 확고하지 않다면 연변의 발전은 지난 90년대 두만강 개발이 성공하지 못했던 전철을 밟을 위험이 있다.

▲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과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은 지난 13일 오전 재단 11층 대회의실에서 ‘한반도 지정학과 동북아에서의 복합적 물류네트워크 구축’이란 주제의 공동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김 교수는 “중국은 지난 경험에서 교훈을 찾아 북한경제의 재건을 적극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대북한 투자도 적극 확대해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의 협조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북경협과 남·북경협이 모두 북한의 자원개발과 저렴한 노동력 이용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비슷한 목적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소모적인 경쟁을 극복하고 대북경협에서 상생하려면 밀접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 김석주 교수는 연변은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 등과 통하는 도로, 철도, 항공, 해상로 등 다원화된 교통망이 형성돼 물류거점으로서의 개방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김석주 교수 외에도 △장동명 중국 요녕대학교 교수(동북아 경제·물류네트워크 구성과 중국의 정책적 영향) △백성호 범한물류 대표·UNDP운영위원(한반도 중심 동북아 물류망 구축방안과 남북협력 방안) △현동일 연변대학교 동북아연구원장(중국 창·지·투 개발과 라·선 경제특구 연계 물류망 구축의 정치·경제)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과 북한 개발협력)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남북관계 개선 전망과 남북경협 제3의 길) △이춘복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박사(동북아 협력에 대한 중국의 인식과 인식공동체 형성방안)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당국간 및 전문가 복합네트워크 형성 방안)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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